외국인 투자자 매도세가 커지며 24일 원/달러 환율이 7개월 반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국내 증시가 약세로 마감한 가운데 위험회피 심리가 겹치며 환율 상단 압력이 커진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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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사진=연합뉴스)

2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5원 높은 1,477.1원에 마감했다. 이날 종가는 지난 4월 9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환율은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감에 1,472.0원으로 출발했으나 장 후반 외국인이 매도세로 돌아서면서 1,477원대까지 상승했다.

국내 증시는 외국인 약 4천298억원 순매도 영향으로 코스피가 3,846.06까지 밀렸다. 하나은행 서정훈 수석연구위원은 “AI 고평가 논란으로 위험회피 심리가 커진 가운데 한국 증시가 그 충격을 상대적으로 크게 받았다”고 분석했다.

다만 정부와 한국은행, 국민연금 등이 비공개회의를 열고 환율 안정 방안을 논의하면서 강한 상승 흐름은 일부 제한된 것으로 관측된다.

달러인덱스는 100.143으로 0.08% 상승했고,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43.08원으로 전일 대비 3.90원 올랐다. 엔/달러 환율은 소폭 하락한 156.614엔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 자금 흐름이 당분간 환율 방향성을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글로벌 AI 투자심리 변화, 미국 금리 정책, 정부의 시장 안정 조치가 단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