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배우 에마 톰슨(66)이 27년 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데이트 신청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상황을 ‘스토킹’에 비유하며 농담 섞인 회상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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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마 톰슨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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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매체 슈테른에 따르면, 톰슨은 10일(현지시간) 스위스 로카르노영화제에서 “1998년 영화 ‘프라이머리 컬러스’ 촬영 중 트럼프 대통령이 전화를 걸어 ‘내 아름다운 집 중 한 곳에 머물고 저녁을 함께 하자’고 제안했다”고 말했다. 톰슨은 “친절하시네요, 감사합니다. 또 연락드릴게요”라며 거절했다고 전했다.

그는 트럼프가 촬영지 숙소 연락처를 알아낸 것을 두고 “스토킹”이라고 표현했다. 특히 그날이 영화감독 겸 배우 케네스 브래나와의 이혼이 확정된 날이었다며 “트럼프가 이혼한 멋진 여성을 찾고 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시 트럼프도 두 번째 부인 말라 메이플스와 이혼한 상태였다.

톰슨이 촬영하던 ‘프라이머리 컬러스’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백악관 입성과 사생활 스캔들을 모티브로 한 영화로, 그는 힐러리 클린턴을 모델로 한 ‘주지사의 아내’ 역할을 맡았다. 톰슨은 ‘해리포터’ 시리즈의 트릴로니 교수로 잘 알려져 있으며, ‘센스 앤 센서빌리티’(1996)로 아카데미 각색상, 영국 아카데미 작품상·여우주연상, 베를린영화제 황금곰상을 수상했다. 이번 로카르노영화제에서는 공로상인 레오파드클럽상을 받았다.

이번 발언은 공식 비판이라기보다 유머러스한 일화로 소개됐지만, 트럼프가 과거 유명인들에게 적극적으로 접근했다는 점에서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