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1 울산 HD 신임 사령탑 신태용 감독이 13년 만의 K리그 복귀전에서 공격적인 축구를 예고했다. 그는 9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한 골 먹으면 두 골 넣는 즐겁고 재미있는 축구를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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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신 감독은 2012년 성남 일화(현 성남FC) 사령탑에서 물러난 뒤 한국 23세 이하(U-23) 대표팀, A대표팀, 인도네시아 각급 대표팀을 거치며 지도 경력을 쌓았다. 올해 1월 인도네시아 대표팀에서 경질된 후 성남FC 비상근 단장으로 활동하다가, 7위로 내려앉은 울산의 부름을 받고 현장에 복귀했다.
그는 울산 선수들이 FIFA 클럽 월드컵 출전 등으로 과중한 일정을 소화하며 체력이 소진됐다고 지적했다. “선수들의 뼛속까지 에너지를 뽑아 쓴 것 같다”며 “찬 바람 불기 전 컨디션을 되찾게 하겠다”고 말했다. 김영권 등 주요 선수에게는 다음 주까지 7~8일 특별 휴가를 부여해 체력 회복을 유도했다.
울산은 선두 전북 현대와 승점 차가 26점으로 벌어져 사실상 역전 우승은 어려운 상황이다. 신 감독은 “우승은 힘들지만 2, 3위는 가능하다”며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 확보가 목표”라고 밝혔다.
전술과 관련해 그는 “포메이션이 없다시피 한, 공격 중심의 축구를 하겠다”며 “오늘 제주와의 첫 경기에서는 3-4-3 포메이션으로 닥치고 공격하겠다”고 강조했다.
신 감독은 울산 주축 선수 대부분을 대표팀 시절 지도한 경험이 있어 분위기 조성에는 자신감을 보였다. “선수들이 내 스타일을 잘 알고 있어 서먹함이 없다”며 “지금 텐션이 50% 수준인데도 구단 관계자들이 ‘이런 분위기 처음 본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그는 “부담감은 있지만 내려놓고 즐기겠다. 선수들에게도 즐기면서 경기하라고 했다”며 “잘 맞아떨어진다면 팬들이 좋아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태용 감독의 울산 데뷔전은 이날 오후 7시 30분 제주유나이티드와의 홈 경기다. “신태용은 역시 신태용”이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는 화끈한 공격 축구를 선보이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