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일 점퍼’ 우상혁(29·용인시청)이 7연승의 상승세를 안고 유럽 원정길에 올랐다. 그는 오는 9일(현지시간) 독일 하일브론을 시작으로, 폴란드 실레지아(16일), 스위스 취리히(29일)까지 총 3차례 대회에 연이어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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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하는 높이뛰기 우상혁 (영종도=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모나코에서 열린 2025 세계육상연맹 다이아몬드리그 남자 높이뛰기에서 우승하며 2025시즌 국제대회 7연승을 이어간 우상혁이 13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우상혁은 올 시즌 개인 최고이자, 세계 공동 1위 기록인 2m34를 넘으며 도쿄 세계선수권 출전권도 확보했다. 2025.7.13 nowwego@yna.co.kr
우상혁은 2025시즌에 치른 국제대회 7개 모두에서 우승을 거뒀다. 실내 3연승에 이어, 실외 시즌 4개 대회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특히 지난 7월 모나코 다이아몬드리그에서는 2m34를 넘으며 세계 공동 1위 기록을 세우고 도쿄 세계선수권 출전권도 확보했다.
유럽 첫 일정인 하일브론 대회에는 우상혁 외에도 해미시 커(뉴질랜드), 무타즈 에사 바르심(카타르) 등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출전한다. 커는 올 시즌 우상혁에게 4연패를 당한 절친한 라이벌이며, 바르심은 카타르에서 열린 ‘왓 그래비티 챌린지’ 시리즈의 주최자다. 이번 하일브론 대회 역시 해당 시리즈에 속한 경기로, 세 선수가 펼칠 3파전 양상이 주목된다.
16일 열리는 실레지아 다이아몬드리그는 우상혁에게 있어 시즌 3번째 다이아몬드리그 정상에 도전하는 무대다. 그는 2022년 도하, 2023년 유진, 2024년 로마에서 한 차례씩 다이아몬드리그 우승을 차지했지만, 올 시즌에는 벌써 로마와 모나코 대회에서 두 번이나 우승을 거머쥐며 최고의 기량을 뽐내고 있다.
현재 다이아몬드리그 남자 높이뛰기 랭킹 포인트 3위(16점)를 기록 중인 우상혁은 실레지아 대회에서 상위 성적을 거두면 23일 열리는 브뤼셀 대회를 건너뛰고도 파이널 진출이 확정된다.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은 8월 29일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다.
특히 이번 유럽 원정은 오는 9월 13일 개막하는 도쿄 세계육상선수권을 앞둔 마지막 실전 모의고사로도 의미가 깊다. 우상혁은 "아쉬운 점은 훈련으로 보완했다"며 짧은 휴식 후 바로 진천선수촌으로 복귀해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한 뒤 유럽으로 향했다.
세계육상연맹은 여전히 러시아 및 벨라루스 선수의 국제대회 출전을 금지하고 있어, 우상혁은 국제 무대에 출전 가능한 선수 중 올레 도로슈크(우크라이나)와 함께 공동 1위 기록(2m34)을 유지하고 있다.
우상혁은 “올해 가장 중요한 무대는 9월 도쿄다. 그 경기에서 우승해 ‘세계실내 챔피언’이 아닌 ‘세계선수권 우승자’로 불리고 싶다”고 밝혔다.
그의 유럽 3연전은 단순한 승수 쌓기를 넘어 세계 정상 탈환을 위한 예열이다. ‘완벽한 시즌’을 향한 우상혁의 점프는 이제 유럽의 하늘을 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