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를 떠나 미국 로스앤젤레스FC(LAFC)와의 계약을 공식 체결했다. LAFC 구단은 6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7일 오전 6시(한국시간), LA 다운타운 BMO 스타디움에서 입단 발표 기자회견을 생중계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손흥민은 정든 토트넘 홋스퍼와의 10년 동행을 마무리하고, 미국 MLS 무대로 새 출발을 하게 된다.
X
손흥민의 미소 (영종도=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토트넘과의 결별 소식을 전한 손흥민이 5일 인천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 출국장으로 향하며 손을 흔들고 있다. 손흥민은 미국프로축구(MLS) 로스앤젤레스FC(LAFC) 입단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5.8.5 ksm7976@yna.co.kr
AP통신은 "손흥민의 LAFC 이적이 완료됐으며, 계약은 이미 체결된 상태"라고 긴급 보도했다. 이어 "이적료는 2천만 달러 이상으로 MLS 역사상 최고 수준"이라 전했다. 앞서 ESPN은 이적료가 2천700만 달러(약 375억원)에 이를 것이라 추정한 바 있다.
손흥민은 입단 발표에 앞서 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했고, 도착 직후 LAFC의 홈구장 BMO 스타디움에서 열린 리그스컵 경기(LAFC vs 티그레스)를 관전했다. 현장에 있던 팬들과 구단은 경기 도중 전광판을 통해 "LAFC 포워드 손흥민을 환영합니다"라는 메시지를 띄워 공식적으로 환영했다. 손흥민은 박수로 화답했다.
LAFC는 2018년 MLS에 창단된 신생 구단으로, 현재 리그 서부 콘퍼런스 6위에 위치하고 있다. FIFA 클럽월드컵 일정으로 인해 일부 경기를 덜 치른 만큼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다. 손흥민의 합류는 팀 전력에 큰 보탬이 될 전망이다.
손흥민은 2015년 독일 분데스리가를 거쳐 토트넘에 입단한 이후, EPL에서 총 454경기에 출전해 127골을 넣고, 각종 대회 포함 총 173골 101도움을 기록했다. 특히 2021-2022시즌에는 23골로 무함마드 살라흐와 공동 득점왕에 오르며 아시아 선수 최초로 해당 타이틀을 차지했다. 또한 2025년 5월, 토트넘의 UEFA 유로파리그 우승에도 기여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캡틴’ 손흥민은 지난 2일 서울에서 열린 토트넘-뉴캐슬 친선경기 기자회견에서 "올여름 팀을 떠나기로 결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후 6만여 팬 앞에서 작별 인사를 전했고, 서울에 파견된 LAFC 구단 관계자와 계약 세부 조율을 마친 후 곧바로 출국했다.
손흥민의 이번 행보는 MLS에서 활약했던 세계적인 스타들, 데이비드 베컴, 티에리 앙리, 리오넬 메시, 루이스 수아레스 등과 궤를 같이한다. 한국 선수로는 과거 홍명보, 이영표에 이어 정호연, 정상빈, 김준홍, 김기희 등이 MLS에서 활약 중이다.
LAFC는 이번 계약의 중요성을 반영해 한국어와 영어 두 언어로 공식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손흥민은 현지시간 6일 오후, 한국시간 7일 오전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LAFC 유니폼을 입고 처음으로 팬들 앞에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MLS는 지난 1996년 출범 이후 은퇴를 앞둔 축구 스타들의 마지막 무대로 불려왔지만, 최근에는 세계적인 선수들이 커리어 후반기를 경쟁적으로 이어가는 새로운 중심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손흥민 역시 '아시아 최고 스타'에서 '글로벌 아이콘'으로 커리어의 새로운 장을 펼치게 됐다.
손흥민의 LAFC 입단은 단순한 이적을 넘어, 한국 축구의 위상이 글로벌 시장에서 다시 한 번 인정받는 상징적 사건으로 평가받는다. 앞으로 MLS 무대에서 손흥민이 어떤 활약을 펼칠지 전 세계 축구 팬들의 이목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