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8월 7일 윤석열 전 대통령 체포에 또다시 실패했다.
X
김건희특검팀, 윤 전 대통령 체포 실패 (의왕=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7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체포에 실패한 뒤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를 나서고 있다. 2025.8.7 hwayoung7@yna.co.kr
특검팀은 이날 오전 8시 25분경 서울구치소에서 체포영장 집행을 시도했지만, 윤 전 대통령의 완강한 거부로 인해 약 1시간 15분 만에 집행을 중단했다. 특검은 “물리력도 일부 행사했으나 부상 우려가 있다는 현장 의견을 수용해 오전 9시 40분경 철수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일 진행된 1차 체포 시도에서도 윤 전 대통령은 수의 착용을 거부하고 바닥에 누운 채 강하게 저항해 집행이 무산된 바 있다. 이번 2차 시도 역시 동일한 양상이 반복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의 유효기간은 오늘(7일) 자정까지다. 특검은 영장 재청구 여부와 함께, 체포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판단될 경우 직접 조사 없이 기소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윤 전 대통령은 김건희 여사의 연루 의혹이 제기된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의 '공천 개입' 사건과 관련해 피의자로 지목된 상태다. 특검에 따르면 2022년 대선을 전후로 윤 전 대통령은 명씨로부터 불법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제공받았으며, 이에 대한 대가로 명씨 측이 요구한 김영선 전 의원을 보궐선거에 공천하는 데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특검은 명씨가 81회에 걸쳐 불법 여론조사를 실시한 정황을 확보했으며, 윤 전 대통령에 대해 지난달 29일과 30일 두 차례 소환조사를 통보했지만 모두 불응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31일 법원으로부터 체포영장을 발부받고 체포에 나섰지만, 두 차례 모두 실패했다.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 측의 반복적인 불응으로 사실상 수사 진행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향후 조치에 대해 신중히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향후 특검의 선택지는 체포영장 재청구 또는 불구속 기소로 압축된다. 하지만 윤 전 대통령이 계속 수사에 응하지 않을 경우 기소 전 공방이 정치적 논란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한편, 윤석열 전 대통령은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힘 일각에서는 “야당 탄압을 위한 무리한 수사”라는 반발도 제기되고 있다.
민중기 특검의 임기는 2025년 9월까지로, 남은 기간 내 기소 여부와 수사 마무리 방향이 정국의 핵심 쟁점으로 부상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