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전사 차원의 AI 전담 조직 ‘이노X 랩(InnoX Lab)’을 신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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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서초사옥 [연합뉴스 자료사진]

디지털 트윈, 피지컬 AI, 휴머노이드 로봇 등 기술 초격차 확보가 핵심 목표다.
이노X 랩은 4일부터 운영을 시작하며 AI 중심 신사업에 본격 돌입한다.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은 8월 4일 ‘이노X 랩’을 공식 출범시켰다. 이 조직은 ‘혁신(Innovation)’과 ‘전환(Transformation)’을 뜻하는 두 단어의 합성어로, 기술 혁신을 기반으로 한 미래 전략을 전담한다.

이노X 랩은 단순한 연구 조직이 아닌, 전사 차원의 메가 프로젝트를 빠르게 실현하는 ‘실행형 조직’으로 설계됐다. 기존 사업부의 경계를 넘어서 디지털 트윈 솔루션, 로지스틱스 AI(물류 운영 혁신), 피지컬 AI 기반 제조 자동화, 휴머노이드 핵심 기술 등을 집중 개발한다.

특히 과제 중심 조직 모델을 도입해, 각 프로젝트에 필요한 전문 인재를 사내외에서 유연하게 충원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를 통해 사업부 간 협업을 강화하고, 단기간 내 기술 상용화 가능성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의 이번 조직 신설은 이재용 회장의 ‘기술 중시 철학’과도 직접 맞닿아 있다. 이 회장은 수차례에 걸쳐 “세상에 없는 기술로 미래를 만들자”고 강조해왔다. 이에 따라, 이노X 랩은 이르면 올해 하반기 또는 내년 중 출시가 예상되는 ‘초격차 기술 기반 제품’ 개발에 관여할 가능성이 높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 5월에도 내부 AI 경쟁력 강화를 위해 ‘AI 생산성 혁신 그룹’을 신설했다. 이 조직은 AI 인프라 구축, 사내 시스템 최적화, 실행 지원, 우수 활용사례 확산 등을 전담한다. DX부문 각 사업부에도 ‘AI 생산성 혁신 사무국’을 함께 설치해 전사적 AI 체질 개선에 나섰다.

이 같은 일련의 행보는 삼성전자가 단순한 AI 기술 활용을 넘어, AI 중심 기업(AI Driven Company)으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삼성전자의 이번 AI 조직 개편은 향후 글로벌 AI 경쟁 속에서 기술 초격차를 확보하려는 의지의 표현이다.
특히 휴머노이드나 피지컬 AI 같은 고난도 영역까지 과감히 진입함으로써, AI 기술이 하드웨어 중심 제조 기업의 미래를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 직접 증명하겠다는 포부가 담겼다.
이노X 랩의 실질적 성과가 향후 어떤 방식으로 삼성의 제품군과 연결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