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 2025년 여름을 끝으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를 떠나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지난 10년간 동행을 이어온 구단과 결별을 공식화했으며, 그의 다음 행선지는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의 로스앤젤레스 FC(LA FC)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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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서 답변하는 손흥민 (서울=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 손흥민이 2일 서울 영등포구 IFC 더포럼에서 열린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기자회견에 참석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날 손흥민은 기자회견에 앞서 별도의 발언을 통해 "올여름 팀을 떠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2025.8.2 nowwego@yna.co.kr
손흥민은 8월 2일 서울 영등포구 IFC 더포럼에서 열린 쿠팡플레이 시리즈 기자회견에 앞서 "이번 여름에 팀을 떠나기로 했다"고 밝히며 이적을 공식화했다. 그는 2015년 8월 토트넘에 입단한 이후 10년간 활약하며 주장 완장을 차기도 했다.
당초 그의 계약은 2024년 여름까지였지만, 토트넘 구단은 올해 1월에 1년 연장 옵션을 행사해 계약을 2025년 여름까지 늘린 바 있다. 하지만 올 시즌 감독 교체와 함께 재편된 팀 구성 속에서 33세인 손흥민의 입지가 흔들리며 이적설이 불거졌다.
손흥민의 이름은 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갈라타사라이, 페네르바체 등 유럽 주요 팀들과도 연관됐으며, 사우디아라비아 리그 구단들의 관심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가장 현실적인 이적지로는 LA FC가 부상했다.
이날 손흥민은 "미래 거취는 내일 경기가 끝난 뒤 밝히겠다"고 했지만, "이번 결정에는 월드컵이 중요하게 작용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이 마지막 월드컵이 될 수도 있기에 모든 걸 쏟아부을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2026년 월드컵은 미국, 캐나다, 멕시코 3개국이 공동 개최하며, 대부분의 경기가 미국에서 열린다. 손흥민의 발언은 미국 무대를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영국 축구 매체 풋볼런던은 이날 손흥민이 토트넘의 신임 토마스 프랑크 감독에게 이적 의사를 전달했으며, LA FC와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또한 손흥민의 전 동료 위고 로리스가 현재 LA FC에서 뛰고 있다는 점, LA가 한국인 밀집 지역이라는 점도 고려 요인으로 언급됐다.
토트넘 역시 손흥민이 지난 10년간 팀에 끼친 공헌을 인정하며 이적료, 팀 선정 등에 유연한 입장을 보였다고 알려졌다. 풋볼런던은 특히 지난 7월 31일 홍콩에서 열린 아스널과의 프리시즌 경기 이후 손흥민 측과 LA FC 간 협상이 급물살을 탔다고 전했다.
LA FC는 미국 서부를 대표하는 MLS 구단으로, 그동안 가레스 베일, 조르조 키엘리니 등 세계적인 선수들을 영입해왔으며, 현재 아시아 시장 확대 전략의 일환으로 손흥민 영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손흥민이 이적을 확정할 경우, 그는 유럽 무대를 떠나 미국 MLS에서 제2의 커리어를 시작하게 된다. 이는 한국 축구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유럽파 선수였던 그의 새로운 도전을 의미하며, 2026년 월드컵을 대비한 환경 조성 측면에서도 전략적인 선택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