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국민의힘 의원이 7월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박물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해온 그는 "국민의힘을 하나로 모아 이기는 정당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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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장동혁 의원, 당대표 출마 선언 (서울=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국민의힘 장동혁 의원이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박물관에서 당대표 출마를 선언 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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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의원은 보수진영이 '탄핵의 바다'를 건넌다는 프레임에 반기를 들었다. 그는 "혁신은 계엄의 원인에서 시작돼야 한다"며 "계엄은 수단이 잘못되긴 했지만, 그 유발의 큰 책임은 의회 폭거를 반복한 더불어민주당에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민주당과 제대로 싸우지 못하고 내부총질만 반복한 우리 당도 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탄핵 찬성과 내부 총질로 윤석열 정부와 당을 위기로 내몬 행위는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장 의원은 "이재명 정부와 싸우지 않는 자는 배지를 떼야 한다"며 "다음 총선에서는 오직 제대로 싸우는 사람만 공천받는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장 의원은 판사 출신 재선의원으로, 한때 친한동훈계로 분류됐다. 그러나 윤 전 대통령 탄핵안이 통과되자 최고위원직에서 자진 사퇴하며 한동훈 지도부 붕괴를 촉발했고, 이후 줄곧 윤 전 대통령의 탄핵에 반대하는 입장을 밝혀왔다.

그는 "탄핵 반대는 당론이었고, 당론을 어긴 결과로 대선에서 패배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극우 성향으로 알려진 전한길 강사를 국회 토론회에 초청한 데 대해선 "보수를 지지하고 탄핵에 맞서 싸운 사람들의 목소리를 듣는 자리였다"며 "그들과 함께 싸운 것을 부정해선 안 된다"고 설명했다.

조경태 의원이 자신을 포함해 탄핵 반대한 45명 의원의 인적청산을 주장한 데 대해서는 "그런 분은 민주당에 가서 정치하면 된다"고 일축했다. 윤희숙 혁신위원장이 쇄신 대상으로 자신을 언급한 데 대해선 "극우라고 말하는데, 그렇다면 그분들은 왼쪽 어디쯤 있는 건가"라며 반문했다.

장 의원은 "당의 전투력을 떨어뜨리는 사람이라면 당에 남을 이유가 없다"며 "혁신은 강한 전투력의 회복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의 출마 선언은 국민의힘 내 계파 갈등 속 '윤석열 탄핵 반대파'의 중심을 자임하는 의지로 해석된다.

이번 당대표 경선은 보수진영의 노선 정립과 친윤-비윤 간 세력 재편의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특히 '전투형 리더십'을 내세운 장 의원의 등장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강성 보수층 결집을 위한 신호탄으로 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