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서 26일 개막하는 ‘PGA 투어 로켓 클래식’에 한국 선수 3명이 출전한다. 안병훈은 최근 흐름이 좋고, 김시우는 부상 후 복귀전을 치르며, 김주형은 5개월 만의 톱10 재진입을 노린다. 한편, 같은 기간 LIV 골프는 미국 텍사스 댈러스에서 열리며, 장유빈이 시즌 최고 성적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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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병훈 [AFP=연합뉴스]
PGA 투어가 정규 시즌 막바지로 접어들며, 오는 6월 26일부터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골프클럽에서 ‘로켓 클래식(총상금 960만달러)’이 나흘간 개최된다. 이번 대회는 작년까지 '로켓 모기지 클래식'이라는 이름으로 열렸으며, 시그니처 이벤트가 종료된 이후 일반 투어의 중요도가 더욱 부각되는 시점에서 진행된다. 특히 오는 7월 디오픈을 끝으로 메이저 일정도 마무리되는 가운데, 이번 대회는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노리는 선수들에게 있어 중대한 전환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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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건 브래들리 [AP=연합뉴스]
한국 선수 중에는 안병훈, 김시우, 김주형이 출전한다. 안병훈은 지난 캐나다오픈 공동 6위, 트래블러스 챔피언십 공동 14위 등으로 6월 성적 흐름이 안정적이다. 반면, 김시우는 트래블러스 도중 허리 통증으로 기권한 뒤 복귀전을 치르게 된다. 과거 2022년 이 대회에서 공동 14위에 오른 경험이 있어 기대를 모은다. 김주형은 2월 페블비치 프로암에서 공동 7위를 기록한 이후 부진했으나, 약 5개월 만에 ‘톱10’ 성적을 재현하기 위해 출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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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구 살피는 장유빈 (인천=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2일 인천 송도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에서 열린 LIV 골프 코리아 1라운드 2번 홀에서 장유빈이 티샷을 한 뒤 타구를 살피고 있다. 2025.5.2 superdoo82@yna.co.kr
이번 대회엔 세계 랭킹 10위 이내 선수 중 5위 콜린 모리카와, 7위 키건 브래들리가 출전한다. 특히 브래들리는 지난주 트래블러스 챔피언십 우승에 이어 2주 연속 우승을 노리며, 9월 미국 대표로 출전하는 라이더컵 단장직까지 겸하게 될 가능성이 있어 이목이 집중된다. 브래들리가 단장 겸 선수로 뛰게 될 경우, 이는 1963년 아널드 파머 이후 처음 있는 일이 된다.
또한, 대회에서 두 차례(2021·2024년) 우승한 호주의 캠 데이비스는 세 번째 트로피에 도전한다. 한편, LIV 골프로 이적한 후 모습을 감췄던 제임스 피오트가 스폰서 초청으로 오랜만에 PGA 무대에 모습을 드러내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같은 기간 열리는 LIV 골프 대회는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의 마리도 골프클럽에서 27일부터 사흘간 진행된다. 총상금은 2,500만 달러로, PGA 대회보다 규모가 크다. 한국의 장유빈은 2월 호주 대회에서 기록한 공동 23위 성적을 경신하며 시즌 최고 순위를 노린다. 장유빈은 LIV 투어에서만 이미 약 13억 원의 상금을 획득했으며, 이는 지난해 KPGA 상금왕 타이틀을 차지할 당시보다 높은 수치다.
이번 주 PGA와 LIV의 동시 개최는 전 세계 골프 팬들의 관심을 양분시킬 전망이며, 특히 한국 선수들의 경쟁력과 성적에 따라 향후 국제 무대 위상도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안병훈과 김시우, 김주형의 선전 여부는 곧바로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과 직결되는 만큼 중요한 일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장유빈의 경우, LIV 무대에서의 꾸준한 상승세를 통해 글로벌 주목을 받고 있는 만큼, 또 하나의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