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보훈부는 6월 25일 오전 10시,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6·25전쟁 제75주년 행사'를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영웅들이 지킨 나라, 이어 나갈 대한민국’이라는 주제로 진행되는 이번 행사에는 6·25 참전 유공자와 군·정부 주요 인사, 그리고 유엔 참전국 주한 외교사절 등 약 1,300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올해는 대전에서 처음 개최되며, 이는 1950년 6월 27일부터 임시 수도였고 금강 방어선 전투가 벌어졌던 역사성을 고려한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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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는 참전 영웅과 국기 입장, 국민의례, 기념공연, 정부포상, 기념사, 6·25노래 제창 순으로 약 45분간 진행된다. 국기에 대한 맹세문은 6·25 참전 유공자의 후손인 김찬솔 육군 소위가 낭독하며, 참전 유공자에 대한 예우와 세대 간 계승의 의미를 담는다.
특히 올해는 정규군 이외에도 비정규군 출신 전쟁 영웅들의 공적을 국가가 공식적으로 기리는 자리가 된다. 영도유격대 오봉관구 사령관으로 활동한 고 조광진과, 미군 8240부대 소대장이었던 고 최광국에게 각각 충무무공훈장과 화랑무공훈장이 추서되며, 자녀와 배우자가 이를 대리 수령한다.
6·25전쟁에는 총 22개 유엔 회원국이 대한민국을 지원하기 위해 참전 또는 지원했다. 그중 16개국은 병력을 직접 파병했으며, 6개국은 의료 및 물자 지원을 제공했다. 병력을 보낸 국가는 미국, 영국, 캐나다, 터키, 호주, 필리핀, 태국, 네덜란드, 콜롬비아, 그리스, 뉴질랜드, 프랑스, 남아프리카공화국, 벨기에, 룩셈부르크, 에티오피아 등이다. 이들 유엔 참전국의 군인 중 약 158,000여 명이 전사하거나 실종되었으며, 한국군 전사자는 약 13만 7천여 명으로 추정된다. 또한 민간인 사망자는 10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강정애 보훈부 장관은 “오늘의 대한민국은 국내외 참전 영웅들의 숭고한 희생 위에 세워진 것”이라며 “그들의 헌신을 국민과 함께 영원히 기억하고 계승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기념식은 국가 안보와 자유의 가치를 되새기고, 국제적 연대와 희생의 역사에 대한 감사를 되짚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