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6월 13일 군수공장을 시찰하며 포탄 생산 실태를 직접 점검하고, 현대전에 부합하는 강력한 신형 포탄 생산을 대폭 확대하라고 지시했다. 이는 최근 라진조선소에서 있었던 5,000t급 구축함 ‘강건호’ 진수식 직후 이뤄진 행보로, 진수식에 참석한 군부와 당 고위 간부들이 대거 동행했다.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지원을 지속하는 가운데 김정은이 반복적으로 군수산업을 챙기고 있는 점은, 단순한 군사력 유지 차원을 넘어 전면적 군사충돌을 염두에 둔 준비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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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군수공장 시찰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3일 중요군수공업기업소를 현지지도하고 상반기 포탄생산 실태와 능력확장 및 현대화 정형을 구체적으로 요해(파악)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4일 보도했다. 2025.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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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은 이번 시찰에서 상반기 동안 진행된 포탄 생산 실적을 확인한 뒤, 향후 군수공업의 방향성을 구체적으로 지시했다. 그는 “현대전의 양상에 맞춰 더 강력한 신형 포탄이 필요하다”고 하며, 생산능력 확대와 공정 무인화 수준 향상을 주문했다. 특히 생산시설 배치의 합리화와 기술 고도화를 통해 생산성을 끌어올리라는 지침도 내렸다. 이는 단순한 양적 증가뿐만 아니라 질적 강화까지 요구한 것이며, 북한이 군수산업 전반에 대한 구조적 재편을 시도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번 시찰에는 조용원, 김덕훈, 리히용, 오수용, 김정식 등 당 고위간부들과 함께 국방상 노광철, 외무상 최선희, 제2경제위원장 고병현, 국방과학원장 김용환 등 군사 및 외교 핵심 인사들이 대거 동행했다. 특히 김정은의 딸 김주애가 ‘강건호’ 진수식 당시와 동일한 복장으로 등장해 군수공장을 함께 방문한 모습이 매체를 통해 확인됐다. 이는 북한 내 후계 구도를 염두에 둔 정치적 연출로도 해석될 수 있다. 군수공장과 전략무기 행사에 반복적으로 모습을 드러내는 김주애는 이미 상징적 존재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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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군수공장 시찰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3일 중요군수공업기업소를 현지지도하고 상반기 포탄생산 실태와 능력확장 및 현대화 정형을 구체적으로 요해(파악)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4일 보도했다. 2025.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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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은 올해 5월에도 제2경제위원회 산하 군수기업소를 현지지도하며 “더 많은 포탄을 생산해 우리 무력의 전력 확대에 이바지하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일련의 행보를 종합하면 북한은 러시아와의 군사적 교류를 바탕으로 자국 군수산업을 비약적으로 성장시키는 전략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서방이 우려하는 북한발 무기수출 및 군사개입의 가능성도 이러한 정황과 무관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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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군수공장 시찰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3일 중요군수공업기업소를 현지지도하고 상반기 포탄생산 실태와 능력확장 및 현대화 정형을 구체적으로 요해(파악)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4일 보도했다. 2025.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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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김정은의 이번 시찰은 단순한 내부 점검을 넘어서 군수산업 총동원령에 가까운 메시지를 담고 있다. 현대전에 맞춘 신형 포탄 대량생산 지시는 한반도 긴장 고조와 직접 연결되며, 국제사회가 북한의 움직임을 더 면밀히 감시해야 할 필요성을 보여준다. 북한이 보여주는 일련의 군사행보는 명백히 대외 무력 과시이자, 내적으로는 체제 결속을 위한 메시지이기도 하다. 긴장의 파고는 다시 높아지고 있으며, 김정은의 군수산업 행보는 향후 북한의 전략적 방향성을 가늠할 중대한 지표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