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직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당시 정보기관 고위 인사들이 ‘러시아 스캔들’을 조작해 트럼프 당선의 정통성을 흔들려 했다는 폭로가 다시 공개됐다. 미국 국가정보국(DNI) 튤시 개버드 국장이 기밀 해제 문건을 추가로 공개하며 2016년 대선 개입 논란이 재점화됐다.

(이미지=라임저널) 오바마 겨냥한 폭로…“트럼프 승리 뒤집기 공작, 배후는 오바마”


백악관 대변인 캐롤라인 레빗은 최근 공개된 문건에서 “오바마 행정부가 정치적 목적의 정보를 만들어 트럼프 당선을 훼손하려 했다”는 내용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레빗 대변인은 오바마 전 대통령이 “평화로운 정권 이양을 가장한 채 비밀리에 혼란을 조성하려 했다”고 주장하며, 이는 “당선자에게 치명적 타격을 주기 위한 사전 기획”이라고 강조했다.

문건에는 오바마 행정부가 러시아 관련 정보를 왜곡해 언론에 흘리고, 이를 근거로 트럼프 진영을 ‘러시아와 공모한 세력’으로 몰아갔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레빗 대변인은 존 브레넌 전 CIA 국장, 제임스 클래퍼 전 DNI 국장, 제임스 코미 전 FBI 국장 등 당시 고위 인사들이 이러한 구조적 공작에 연루됐다고 비판했다.

또한 공개된 보고서는 “러시아가 트럼프 당선을 돕기 위해 개입했다는 정보는 사실이 아니며, 실제로는 힐러리 클린턴 후보의 승리를 예상하고 대비했다”는 내용도 담고 있다. 당시 정보기관이 이러한 정보를 알고도 ‘트럼프 지원설’을 억지로 부각했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레빗 대변인은 “러시아 스캔들은 민주당 정치조작이었고, 오바마 전 대통령이 승인한 공작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의 가족과 측근들은 근거 없는 혐의로 수년간 정치적·개인적 피해를 입었다”며, “이번 기밀 해제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결백이 명확히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 등이 잘못된 정보에 기반한 보도로 퓰리처상을 수상했다”며 “해당 상은 즉시 철회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정치적 목적의 허위 정보 유포는 언론이 아니라 선전 활동”이라고 비판했다.

이번 폭로는 10년 가까이 이어진 ‘러시아 스캔들’ 논쟁에 또다시 불씨를 붙이며 미국 정치권의 극심한 분열을 재확인시키고 있다. 기밀 해제 문건이 추가로 공개될 경우, 오바마 행정부의 대선 개입 의혹을 둘러싼 후폭풍은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자료: The Washington Post, The New York Times, Reute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