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에 대한 온라인 반응이 공개 이후 세 차례에 걸쳐 확산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적 정체성과 음악성이 작품 인기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연구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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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GS25 편의점에 인기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 제품 홍보물이 눈길을 끌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연구는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코바코)와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가 제공한 인터넷 반응 데이터(RACOI·Response Analysis on Content of the Internet)를 고려대 미디어대학 연구팀이 지난 6월부터 3개월 동안 분석해 26일 발표한 내용이다.

첫 번째 확산은 공개 직후 나타났다. ‘K-팝 세계관 애니메이션’이라는 신선함이 초기 관심을 끌어올렸다. 두 번째 확산은 OST가 빌보드 차트에 진입하고 팬들의 커버·챌린지가 이어지며 안정기를 형성했다. 세 번째는 서울 드론쇼, 부산국제영화제(BIFF) 싱어롱 상영 등 오프라인 이벤트가 겹치고 넷플릭스 시청 기록이 경신되면서 다시 화제가 확대됐다.

온라인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단어는 ‘노래’였다. ‘노래가 좋다’는 반응이 초반 분위기를 이끌며 OST 커버와 팬 참여가 자연스럽게 확산됐다. 다음으로 언급 비중이 높았던 키워드는 ‘한국’이다. 작품 곳곳에 등장한 호랑이, 까치, 김밥 등 한국적 요소가 주목받으면서 ‘한국이 자랑스럽다’는 반응이 퍼졌다.

이어 ‘응원’, ‘최고’ 같은 긍정 키워드가 증가하면서, 음악 중심의 관심이 한국 문화에 대한 자부심과 팬덤 참여 확대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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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팝 데몬 헌터스 국내 온라인 반응 추이 (사진=연합뉴스)

연구팀은 온라인 대화를 OST 인기, 한국 문화 재현, 글로벌 흥행, 캐릭터 팬심, 스필오버 효과 등 다섯 가지 주제로 정리했다. 이는 ‘노래’와 ‘한국’이 작품 성공의 양대 축임을 보여준다는 결론이다. 또한 팬아트, 패러디, 커버송 등 참여 문화 확장과 관광·기업 협업으로 이어진 흐름은 케데헌의 문화적 파급력을 확인해주는 사례로 분석했다.

백현미 고려대 교수는 “케데헌은 K-팝을 넘어 한국 문화 전반에 대한 세계적 관심을 확인한 계기”라며 “이 열기를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지속적 흐름으로 만들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