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1일(현지시간) 중국이 합성마약 펜타닐과 그 원료의 밀수출을 단속하면, 펜타닐 관련 관세를 전면 폐지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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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플로리다로 향하는 전용기에서 기자들과 만만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로 향하는 전용기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문제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논의했다”며 “중국은 매우 열심히 노력 중이며, 충분한 인센티브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중국이 실제로 단속하는 것이 확인되면 남은 10%의 관세를 없앨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중국이 펜타닐 유입 차단에 협조하지 않는다며 20%의 관세를 부과했지만, 지난 30일 미중 정상회담에서 중국이 협력 의사를 밝히자 관세율을 10%로 낮췄다. 이번 발언은 중국의 단속 성과에 따라 해당 관세를 완전히 철폐할 수도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 마크 카니 총리가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을 등장시킨 관세 비판 광고에 대해 사과했지만, “캐나다와의 무역 협상은 재개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카니 총리와 관계는 좋지만, 그들이 한 일은 잘못됐다”며 “광고에 대해 사과했지만 협상은 없다”고 말했다.
캐나다 온타리오주는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미국 경제에 해를 끼친다는 내용의 광고를 방영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반발해 협상 중단을 선언한 뒤 캐나다 제품에 추가로 10%의 관세를 예고했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지하 핵실험을 재개하느냐”는 질문에 “곧 알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앞서 “다른 나라들이 핵무기를 시험하고 있다”며 국방부에 핵무기 시험 재개를 지시했다고 밝힌 바 있어, 실제 재개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베네수엘라 내 공습 계획과 관련해서는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미국은 마약 차단 작전을 명분으로 베네수엘라 인근 해역에 미군을 배치하고 ‘마약 운반선’을 격침해왔지만, 일각에서는 향후 영토 내 공습으로 확대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연이은 발언은 대중 압박, 대캐나다 무역 제재, 핵정책 강화 등 강경 노선을 유지하면서도 협상 여지를 남긴 전략적 행보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