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4일(미국 동부시간) 11만5천 달러 선을 회복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고용 부진과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인한 급락 이후, 과도한 공포심이 반발 매수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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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4일 오후 7시 27분(EDT) 기준, 미국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서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전날보다 0.77% 오른 11만5천306달러에 거래됐다. 불과 이틀 전인 2일에는 11만2천 달러 선까지 무너졌던 상황이다. 이는 사상 최고가인 12만3천 달러 대비 약 10% 낮은 수준이다.

급락의 배경은 미국의 인플레이션 우려와 고용 부진,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고율 관세 부과 소식이 겹친 것이었다. 이로 인해 투자심리가 위축되며 비트코인 가격이 연이어 하락했다. 그러나 지나친 공포심이 형성되면서 되레 반발 매수세가 유입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비트코인 최대 보유 기관인 스트래티지가 7월 28일부터 8월 3일까지 2만1천21개의 비트코인을 매입하며 반등에 힘을 보탰다. 매입 금액은 24억6천만 달러 규모로, 이는 스트래티지가 2020년부터 비트코인을 사들이기 시작한 이래 최대 규모다. 이에 따라 스트래티지의 총 보유량은 62만8천791개로 늘었다.

가상화폐 거래 플랫폼 BTSE의 최고운영책임자(COO) 제프 메이는 “트럼프의 관세 정책과 연준의 금리 인하 신호에 대한 우려가 이번 하락의 원인이었다”며 “그러나 미국 시장 개장 전부터 저가 매수를 노린 자금이 유입되며, 시장의 공포가 다소 과장됐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비트코인뿐만 아니라 주요 알트코인도 반등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은 6.19% 급등한 3천723달러, 엑스알피(XRP, 리플)는 4.20% 상승한 3.08달러에 거래됐다. 솔라나는 4.18% 오른 169달러, 도지코인은 5.43% 상승한 0.21달러를 기록했다. 엑스알피는 미국과 리플사의 소송 이슈가 진행 중인 대표적 암호화폐 중 하나다.

시장 전문가들은 당분간 매수세와 불안심리가 혼재하며 등락이 반복될 가능성을 경고한다. 그러나 기관투자자의 적극적 매수와 공포지수의 둔화는 시장 회복의 신호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비트코인 가격이 11만5천 달러 선을 지지선으로 삼고 재차 상승세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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