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3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이임식을 갖고 장관직에서 공식 퇴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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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연합뉴스 자료사진]
유 장관은 이날 퇴임사에서 “2008년 첫 장관 취임부터 오늘까지 총 4년 9개월간 쉼 없이 달려왔다”며 “두 번의 장관직은 개인에게 큰 영광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명박 정부 초대 문체부 장관(2008~2011)에 이어 2023년 10월 윤석열 정부에서 다시 장관직을 맡아 1년 9개월간 직무를 수행해왔다.
재임 기간 동안 유 장관은 문화예술 생태계 전반에 걸친 정책 전환에 집중했다. 남산공연예술벨트 조성을 통해 창작공간을 확대하고, 국립예술단체 청년교육단원을 신설해 신진 예술인을 체계적으로 육성했다. 또한 청년문화예술패스를 도입해 청년층의 문화 접근성을 높였다.
지역 관광 활성화를 위한 '대한민국 문화도시', '로컬 100' 캠페인 등도 추진했다. 한류의 제도적 기반 마련을 위해 '한류산업진흥 기본법'을 제정했고, 글로벌 확산 거점으로 미국 뉴욕에 코리아센터를 신설하고 일본 오사카 한국문화원을 재개관했다.
유 장관은 “어떻게 하면 예술인들이 더 안정적으로 활동할 수 있을지 고민했고, 문화예술지원 방식 자체를 근본적으로 바꾸고자 했다”며 “가고 싶은 지역을 만들기 위한 국내 관광 캠페인에도 힘썼다”고 자평했다.
1971년 연극 '오셀로'로 데뷔한 유 장관은 배우로서도 연극과 드라마를 넘나들며 활발히 활동해온 인물이다. 퇴임 후에는 전면에 나서기보다는 후배 문화예술인을 물밑에서 지원하는 역할에 집중할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마지막 당부에서 “문화는 힘든 세상 속에서도 사람들에게 위로와 용기를 주는 존재”라며 “앞으로 문체부가 정책보다 사람을 먼저, 결과보다 과정을 중시하는 조직으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