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7월 23일(미국 동부시간 기준),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자진 사퇴했다. 이는 이재명 정부 들어 현역 국회의원으로는 첫 인사청문회 낙마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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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선우 후보자 (서울=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가 오전 질의를 마치고 정회되자 청문회장을 나가고 있다. 2025.7.14 utzza@yna.co.kr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여가부 장관 후보자 지명 9일 만에 낙마했다. 청문회에서 불거진 '보좌진 갑질'과 '거짓 해명' 논란이 여론을 급속히 악화시켰고, 결국 자진 사퇴로 이어졌다.
정치권에서는 현역 의원은 청문회 통과가 비교적 수월하다는 인식이 강했다. 이미 선거를 통해 국민 검증을 거쳤고, 국회 내 인맥과 경험으로 야당 공세도 방어하기 쉬운 점 때문이다. 이재명 대통령 역시 총 19개 부처 중 8개 부처 장관 후보자로 민주당 현역 의원을 지명했다.
강 후보자는 당 대변인 출신으로 중앙선대위 대변인을 두 차례 맡았으며, 이재명 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운 인물로 분류됐다. 따라서 청문회 통과는 '무난한 수순'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상황은 정반대로 흘렀다. 강 후보자의 전 보좌진이 제기한 갑질 의혹이 불거지며 논란이 시작됐다. 여기에 청문회 과정에서 사실을 부인했다가 정정하는 과정이 반복되면서 '거짓 해명'이라는 비판이 더해졌다.
무엇보다 여가부 장관이라는 직책 특성과 맞물려 논란은 더욱 커졌다. 여가부는 여성과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는 부처인 만큼, 강 후보자의 과거 언행과 인식이 자격 논란으로 번졌다.
야당인 국민의힘뿐 아니라 참여연대, 민주노총 등 진보진영 단체들과 소수정당들까지 일제히 사퇴를 촉구하며 여론이 악화됐다. 심지어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 지지율까지 하락세를 보이며 강 후보자 논란이 정권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국회에 강 후보자에 대한 청문경과보고서 재송부를 24일까지 요청한 상태였지만, 강 후보자가 스스로 물러나는 선택을 하면서 임명 절차는 중단됐다. 이로써 강선우 의원은 이 정부 들어 첫 현역 의원 낙마라는 기록을 남기게 됐다.
이번 사태는 이재명 정부의 '의원 중심 내각' 구성이 가진 허점을 드러낸 사례로 평가된다. 국정 경험과 대통령 신뢰만으로 인사 검증을 통과하기엔, 국민 눈높이는 훨씬 엄격해졌다는 현실을 보여준 셈이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향후 장관 인선에서 ‘정무적 친밀감’보다는 ‘도덕성과 공직자 품격’에 대한 고려가 더 강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민주당 박상혁 수석대변인도 “당은 강 후보자의 결단을 존중한다”고 밝혀 정리 국면에 들어갔다.
이 사건은 '의원 불패'라는 정치권 통념이 깨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국민 눈높이와 괴리된 인사는 여론의 칼날 앞에 무너질 수밖에 없다는 점을 여실히 보여준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