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가 2025시즌 프로야구에서 ‘1점 차 승부’의 최강자로 떠올랐다. 강력한 불펜과 후반 뒷심, 적절한 용병 교체까지 겹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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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kt전에서 결승 홈런 친 노시환 [한화 이글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19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 wiz와의 원정 경기에서 한화는 6-5로 승리했다. 5회초 터진 노시환의 솔로 홈런이 결승타가 됐고, 이후 비로 인한 강우 콜드게임이 선언됐다. 이 승리는 올 시즌 한화의 17번째 1점 차 승리였다. 반면 1점 차 패배는 10번뿐으로, 0.630의 승률은 리그 최고 기록이다.

지난 시즌(2024년) 한화는 1점 차 승부에서 13승 19패(승률 0.406)로 고전했지만, 올해는 정반대 양상이다. 이는 불펜 강화가 핵심이었다. 김서현, 한승혁, 박상원 등으로 구성된 불펜은 평균자책점 3.45를 기록 중이며, 이는 SSG 랜더스(3.35)에 이어 리그 2위다.

공격도 후반에 폭발력을 보인다. 팀 전체 OPS는 0.720(6위), 팀 타율은 0.261(5위)로 리그 중위권 수준이지만, 7~9회 타격 성적은 OPS 0.799, 타율 0.280으로 모두 리그 1위다. 한화는 뒷심에서 확실한 강점을 갖고 있다.

올해 가장 많은 역전승(30번)도 한화 몫이다. 역전패는 단 14번으로 가장 적다. 특히 7회까지 앞선 경기에서는 41경기 중 40승 1무를 기록해, 역전 허용이 거의 없는 안정적인 마무리를 자랑한다. 7회까지 뒤진 31경기 중에서도 5번이나 역전승을 거두며 해당 상황 승률(0.161)도 리그 1위다.

이러한 흐름은 외국인 타자 교체에서도 드러난다. 플로리얼이 6월 부상으로 이탈한 이후, 임시 영입된 루이스 리베라토는 16경기에서 타율 0.379, 2홈런, 13타점으로 활약하며 기대 이상을 보여줬다. 결국 한화는 리베라토와 재계약을 결정했고, 19일 공시를 통해 정식 외국인 선수로 전환했다.

리베라토는 그날 경기에서도 4타수 3안타를 기록하며 타율을 0.400(70타수 28안타)으로 끌어올렸다. 교체 용병의 성공적인 안착이 팀 상승세에 불을 붙이고 있다.

한화는 이번 승리로 2위 LG 트윈스와의 승차를 5.5경기로 벌리며 선두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접전 승부에서의 강인한 정신력, 후반 뒷심, 신중한 외국인 선수 운영이 삼위일체를 이루며 ‘올해는 다르다’는 믿음을 현실로 바꿔가고 있다.

앞으로도 불펜진의 집중력과 경기 후반 집중타가 이어진다면, 한화의 우승 도전은 단순한 기대를 넘어 실현 가능한 목표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