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 사상 첫 한일전 3연패…동아시안컵 우승도 내줬다

한국 축구가 동아시안컵 한일전에서 또 한 번 고개를 숙였다.
15일 경기도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최종 3차전에서 한국은 일본에 0-1로 패하며 사상 첫 한일전 3연패를 기록했다.
일본은 이 승리로 대회 2연패에 성공했고, 통산 세 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전반 8분, 일본 공격수 저메인 료가 선제골을 터뜨리며 경기의 흐름을 바꿨다.
한국은 이후 거듭된 공격에도 불구하고 득점에 실패하며 0-1로 경기를 마쳤다.
이날 패배로 한국은 2승 1패(승점 6)로 3전 전승을 거둔 일본(승점 9)에 밀려 준우승에 머물렀다.

이번 패배는 한국 축구 역사상 첫 한일전 3연패라는 오점을 남겼다.
2019년 부산에서 1-0 승리한 이후 2021년 요코하마(0-3), 2022년 나고야(0-3)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 연속 패배다.
한일전 통산 전적은 42승 23무 17패로 여전히 앞서 있지만, 최근 10경기에서는 2승 3무 5패로 열세를 보이고 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026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10경기 무패(6승 4무)를 포함해 12경기 연속 무패를 달리다, 이날 13경기 만에 첫 패배를 기록했다.
경기 전부터 이목을 끌었던 주민규(대전)는 A매치 데뷔 후 첫 한일전에 선발 출전했지만 전반에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고 후반 시작과 함께 이호재(포항)로 교체됐다.

한국은 나상호(마치다), 이동경(김천), 김진규(전북), 서민우(강원) 등으로 구성된 공격진을 가동했으며, 조현우(울산)가 골문을 지켰다.
일본은 미야시로 다이세이와 저메인 료를 앞세워 날카로운 역습을 전개했다.
전반 7분, 나상호의 오른발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왔고, 바로 다음 분 저메인의 골로 연결되며 한국의 흐름이 끊겼다.

이후 홍 감독은 공격 변화를 시도했다.
후반전 이호재와 오세훈의 '장신 투톱'을 앞세우며 공중 공격을 시도했으나, 일본 골키퍼 오사코 게이스케의 선방에 번번이 막혔다.
특히 후반 39분, 오세훈이 헤딩으로 떨궈준 공을 이호재가 시저스킥으로 연결했지만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일본은 이번 우승으로 상금 25만 달러(약 3억4천만 원)를 가져갔고, 한국은 준우승 상금 15만 달러(약 2억700만 원)에 만족해야 했다.
득점왕과 MVP는 5골을 기록한 일본의 저메인 료가 차지했다.
최우수 골키퍼상은 일본 오사코 게이스케에게, 최우수 수비수상은 한국의 김문환에게 돌아갔다.

동아시안컵은 국제축구연맹(FIFA) A매치 일정과 별도로 진행되는 대회로, 각국은 주로 자국 리그 선수들 위주로 출전한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K리거 23명과 J리거 3명으로 구성됐고, 일본은 전원 J리거로 ‘내국인 올스타’ 대결 구도를 이뤘다.
하지만 일본은 조직력과 결정력 모두에서 한 수 위의 실력을 보여줬다.

한국은 자존심이 걸린 한일전에서 또 패하며 팬들의 실망을 샀고, 6년 만의 우승 도전도 무산됐다.
다음 동아시안컵에서 반등할 수 있을지는 홍명보 감독과 선수단의 과제로 남게 됐다.

라임저널 편집2팀 | 세상을 깨우는 상큼함 limejournal@lime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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