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집사게이트’에 연루된 핵심 인물을 소환하며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특검팀은 카카오모빌리티 전 최고재무책임자(CFO) 이모씨를 소환해 IMS모빌리티 투자 경위 등을 조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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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특검 브리핑하는 오정희 특검보 (서울=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각종 의혹 사건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 오정희 특검보가 8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에서 정례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5.7.8 dwise@yna.co.kr
이씨는 김건희 여사의 ‘집사’로 불리는 김예성씨와 가까운 사이로, 김씨가 설립에 관여한 IMS모빌리티(옛 비마이카)에 대한 카카오모빌리티의 투자 과정을 주도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IMS모빌리티는 2023년 카카오모빌리티, HS효성 등으로부터 184억원을 투자받고, 김씨 측 차명회사로 알려진 이노베스트코리아를 통해 46억원어치 지분을 매각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노베스트코리아의 유일한 사내이사로 김씨 아내 정씨가 등재된 점, 투자 당시 IMS모빌리티의 순자산이 556억원인데 반해 부채가 1,414억원으로 사실상 자본잠식 상태였던 점 등은 특검팀의 의혹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특검은 이 투자금이 김건희 여사를 통한 영향력을 기대한 대가성 자금일 수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특검팀은 이번 수사의 핵심을 “김씨를 매개로 한 김건희 여사와 기업 간 비선 커넥션”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단순한 재무적 투자 이상의 정치적 목적이나 청탁성 자금 여부를 집중적으로 조사할 예정이다.
오는 21일에는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와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이, 22일에는 김씨의 측근인 윤재현 참손푸드 대표가 소환된다. 특검은 이들 기업이 왜 자본잠식 상태인 스타트업에 거액을 투자했는지를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이번 수사는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의혹 중 ‘비선실세’ 의혹이 직접적으로 드러나는 사례로, 향후 여론의 이목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재계 인사들의 소환이 본격화됨에 따라 사건이 정계뿐 아니라 경제계까지 확산될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김예성씨와 김건희 여사 간의 구체적 연결고리, 투자 결정 과정에 개입한 외부 인물 여부, 차명회사 지분 매각 과정의 자금 흐름 등은 향후 수사의 주요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검은 이번 주말부터 관련 인물들에 대한 고강도 소환조사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