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열리는 부산비엔날레의 전시감독으로 두 명의 여성 감독이 공동 선정됐다. 비엔날레 역사상 보기 드문 여성 듀오 체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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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선정된 두 여성감독 [부산비엔날레조직위원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비엔날레조직위원회는 21일 아말 칼라프와 에블린 사이먼스를 2026 부산비엔날레의 공동 전시감독으로 공식 발표했다. 이번 선임은 지난 5월부터 한 달간 진행된 국제 공모를 통해 결정됐다.
아말 칼라프는 영국 런던의 ‘큐빗(Cubitt)’에서 프로그램 디렉터로 활동 중이며, 2019년 ‘베니스비엔날레 바레인관’의 공동 큐레이터로 국제적 명성을 얻었다. 최근에는 ‘샤르자 비엔날레’ 공동 큐레이터, 그리고 오는 10월 열리는 태국의 영상예술 페스티벌 ‘고스트 2568’ 예술감독으로도 참여한다.
에블린 사이먼스는 벨기에 브뤼셀을 거점으로 활동하는 독립 기획자다. 현재 앤트워프 사진박물관에서 열리는 ‘디즈 브랜칭 모멘츠’ 전시를 큐레이팅하고 있으며, 2019년부터 2023년까지 벨기에의 전자음악 페스티벌 ‘호르스트 아트 앤 뮤직’에서 시각예술과 퍼포먼스 프로그램을 총괄한 경험이 있다.
두 감독은 이번 전시를 통해 해양도시 부산의 특성과 국제 문화도시로서의 잠재력을 감각적이고 실험적인 예술로 풀어낼 계획이다. 특히 '소리', '몸', '물'을 매개로 세계적 위기의 회복 가능성을 제안하며, 지역과의 협업 및 참여형 프로젝트도 확대할 방침이다.
이준 집행위원장은 "두 감독의 제안이 지역성에 뿌리두면서도 국제 예술계의 흐름을 담아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며 "지역사회와의 긴밀한 협업이 잘 실현되도록 조직위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2026 부산비엔날레는 내년 가을 부산에서 개최될 예정으로, 이번 공동 전시감독의 기획 방향에 따라 비엔날레의 정체성과 실험성이 주목받고 있다. 이번 선정은 세계 현대미술계에서도 이례적인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