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이달 들어 2,900선을 넘어서며 3,000포인트 돌파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 취임과 함께 경기 부양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주식시장에 자금이 몰리고 있으며, 특히 신용융자를 이용한 '빚투'도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투자자 예탁금 역시 큰 폭으로 증가해 시장의 열기를 방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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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상승 (CG) [연합뉴스TV 제공]
이달 12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18조8,500억원으로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지난달 말보다 약 5,800억원 증가한 수치로, 투자자들이 빚을 내서 주식을 사들이는 규모가 가파르게 늘고 있음을 보여준다. 시장별로는 유가증권시장에 11조원, 코스닥시장에 약 7조8천억원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현상은 주가 상승을 기대하는 개인 투자자들의 심리를 반영한 결과로 해석된다.
특히 6월 들어 코스피는 7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2,920선까지 치솟았고, 증권사들은 코스피 상단을 앞다투어 상향 조정하고 있다. KB증권은 향후 12개월 내 코스피가 3,240까지 오를 수 있다고 분석했으며,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하반기 중 3,150선을 제시했다. 하지만 13일에는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인한 중동 긴장 고조가 영향을 주며 코스피가 2,890대로 다시 조정을 받는 등 변동성도 여전히 큰 상황이다.
시장 대기 자금인 예탁금도 이달 들어 5조6천억원 증가해 총 63조원에 달하며, 이는 증시에 대한 높은 기대감을 방증한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단기적인 기대감만으로 지수가 계속 상승할 수는 없다고 경고한다. 미래에셋증권 황유명 연구원은 현재 코스피의 PBR이 1배 수준에 근접했다고 진단하며, 지수 상단을 더욱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실적 개선이 반드시 수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상상인증권 황준호 연구원 역시 기대감에 의한 가격 상승 이후에는 대내외 거시환경과 실적 확인이 지지선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국내 투자자들은 이달에도 미국 주식 시장에서는 '차익 실현'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1일부터 12일까지 약 1,600억원어치를 순매도했으며, 그중에서도 테슬라 주가를 2배로 추종하는 ETF는 5,894억원어치 순매수해 여전히 고위험 고수익을 노리는 투자성향이 나타났다.
결론적으로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감, 상승 랠리, 그리고 개인 자금 유입이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으나, 실적 미확정과 지정학적 리스크, 그리고 글로벌 변수들은 여전히 시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 코스피 3,000 시대가 눈앞으로 다가왔지만, 그 돌파는 실질적 기업 가치 회복과 글로벌 안정을 동반할 때 가능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