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은 12일 서울 마포구 김대중도서관에서 열린 6·15 남북정상회담 25주년 기념식에서 "한반도의 평화와 공존, 그리고 번영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 발언은 정무수석 우상호를 통해 대독되었으며, 이 대통령은 소모적인 적대행위 중단과 남북 간 대화·협력의 신속한 재개를 약속했습니다. 그는 “우발적 충돌을 막고 긴장을 고조시키지 않는 위기관리 체계를 복원하겠다”며 “중단된 남북 대화채널을 조속히 복구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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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 축사 대독하는 우상호 정무수석 (서울=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12일 서울 마포구 연세대학교 김대중도서관에서 열린 6.15 남북정상회담 25주년 기념식에서 이재명 대통령 축사를 대독하고 있다. 2025.6.12 ksm7976@yna.co.kr
이 대통령은 “역사적 교훈에 따르면 평화가 흔들리면 경제와 안보도 흔들린다”며 “굳건한 평화를 바탕으로 남북이 공존하고 번영하는 한반도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6·15 정신을 계승하는 것이 그 시작이며, 사라진 평화를 복원하고 ‘한반도 리스크’를 ‘한반도 프리미엄’으로 전환하자”고 역설했습니다. 그는 6·15 공동선언이 남북 간 대립과 반목을 종식시키고 화해의 물꼬를 튼 획기적 사건이었다고 평가하며, “25년 전의 다짐을 지금도 잊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대통령은 “한반도에 사는 모두가 평화롭게 공존하며 번영하는 새 시대를 열기 위해 대통령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남북 간 적대와 대결을 화해와 협력으로 바꾸고, 군사적 긴장 완화와 평화 분위기 조성에 집중하겠다”며 “남북이 싸울 필요가 없는 확고한 평화를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날 행사에서는 우원식 국회의장도 축사에 나서 “평화는 선택이 아니라 생존의 문제”라고 역설했습니다. 그는 “확성기 방송과 전단 살포는 평화의 문을 닫는 행위”라며, 국회가 대화와 협력의 물줄기를 복원하는 데 책임 있게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번 기념식은 최근 정부의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 조치 이후 열린 것이어서 더욱 주목받았습니다. 하지만 윤석열 전 정부에서 임명된 김영호 통일부 장관은 3년 연속으로 불참했으며, 별도 메시지도 발표하지 않았습니다. 이에 따라 현 정부의 남북 평화정책과 전 정부 인사 간의 입장 차이가 다시 한 번 부각됐습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관련 질문에 “역대 정부의 남북관계 발전 노력을 계승하고 기존 합의는 존중돼야 한다”는 원론적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는 현 정부가 전향적 대북정책 기조를 재정립하고 있다는 메시지로 해석됩니다.
결국 이재명 대통령은 한반도 긴장 완화를 위한 남북 대화 재개, 6·15 공동선언의 정신 계승, 경제와 평화를 연결하는 미래 전략을 동시에 강조했습니다. 윤정부 시절의 통일부 행보와 대조되는 이번 행보는 향후 대북 정책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