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재즈 피아니스트 로버트 글래스퍼가 오는 9월 20일 서울 예스24 라이브홀에서 단독 내한 공연을 갖는다. 그래미 어워즈에서 총 5회 수상하며 음악성과 대중성을 인정받은 그는 재즈, 알앤비, 힙합을 넘나드는 독보적인 음악 세계로 유명하다. 이번 내한은 2023년 서울재즈페스티벌 이후 약 2년 만에 이루어지는 무대로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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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글래스퍼 내한 공연 [프라이빗커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미국 재즈 뮤지션 로버트 글래스퍼(Robert Glasper)가 약 2년 만에 한국 무대에 다시 선다. 공연기획사 프라이빗커브에 따르면 글래스퍼는 오는 9월 20일 서울 광진구 예스24 라이브홀에서 내한 공연을 개최할 예정이다. 그는 그래미 어워즈에서 총 15회 후보에 올라 5회의 수상 이력을 보유한 재즈계의 거장으로, 단순한 피아니스트를 넘어 음악 프로듀서이자 장르 융합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은 인물이다.

글래스퍼는 2012년 발표한 앨범 '블랙 라디오'(Black Radio)로 제55회 그래미 어워즈에서 ‘최우수 알앤비 앨범상’을 수상하며 대중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후 ‘블랙 라디오 2’, ‘블랙 라디오 Ⅲ’로 이어지는 시리즈는 재즈와 알앤비, 힙합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음악적 스펙트럼을 보여주며 평단과 팬 모두의 지지를 얻었다. 그의 음악은 감성적인 피아노 라인 위에 날카로운 사회의식을 담은 가사, 다양한 아티스트와의 협업으로 탄탄하게 구성된다.

음악 외 분야에서도 그의 영향력은 확장되고 있다. 글래스퍼는 그래미 외에도 미국 에미상(Emmy Awards), 피바디상(Peabody Awards) 등을 수상하며 다큐멘터리와 영화 음악에서도 탁월한 감각을 증명해왔다. 2022년에는 블루 노트 나파 밸리 재즈 페스티벌의 공동 창립자이자 예술 감독으로 활동하며 미국 재즈계의 흐름을 주도했다. 이러한 활동은 그가 단순한 연주자를 넘어 문화 기획자로도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최근에도 그는 활발한 창작을 이어가고 있다. 2024년과 2025년에 걸쳐 정규 앨범 '코드 데리베이션(Code Derivation)'과 '렛 고(Let Go)'를 발표하며 재즈와 힙합, 일렉트로닉 사운드를 결합한 새로운 시도를 선보였다. 이러한 작업은 글래스퍼의 음악이 여전히 현재진행형임을 보여주는 증거다.

이번 내한 공연은 2023년 제15회 서울재즈페스티벌 이후 약 2년 만에 이뤄지는 무대로, 그의 음악을 기다려온 국내 팬들에게 반가운 소식이다. 공연은 기존 정규 앨범의 대표곡은 물론, 최신작의 라이브 무대까지 총망라할 것으로 기대되며, 장르를 초월한 음악적 실험이 한국 팬들과 어떤 공명을 이룰지 주목된다.

로버트 글래스퍼는 단순히 재즈 음악인에 머물지 않는다. 그는 시대를 관통하는 감각과 목소리로 음악을 사회와 예술, 그리고 청중을 잇는 매개체로 사용하는 예술가다. 그의 9월 내한은 음악적 혁신과 진정성이 어떤 방식으로 현장에서 구현되는지를 체감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