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원에서 ‘크립토 3법’ 처리 절차가 부결되며 주춤했던 암호화폐 시장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핵심 법안 통과 가능성이 커지며 이더리움을 중심으로 시장이 빠르게 반등하고 있다
16일(미국 동부시간) 오후 5시 2분,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2.74% 상승한 12만17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14일 이후 처음으로 12만 달러선을 회복한 것이다. 앞서 비트코인은 ‘크립토 위크’를 앞두고 사상 최고치인 12만3,200달러까지 올랐다가 차익 실현 매물로 급락한 바 있다.
16일(미국 동부시간) 오후 5시 2분,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2.74% 상승한 12만17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14일 이후 처음으로 12만 달러선을 회복한 것이다. 앞서 비트코인은 ‘크립토 위크’를 앞두고 사상 최고치인 12만3,200달러까지 올랐다가 차익 실현 매물로 급락한 바 있다.
특히 전날에는 하원 내 보수 성향 공화당 의원들의 반대에 따라 크립토 3법의 절차안이 부결되며 시장에 충격을 줬다. 해당 법안은 ▲디지털 자산의 규제 명확화를 위한 ‘클래러티 법안’, ▲연준의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발행을 제한하는 ‘CBDC 감시 국가 방지법안’, ▲스테이블코인의 제도권 편입을 위한 ‘지니어스 법안’으로 구성돼 있다.
하지만 17일 새벽부터 낙관론이 퍼지면서 시장은 빠르게 반등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법안 반대표를 던졌던 공화당 의원들을 백악관으로 초청해 설득한 사실이 알려졌고, 이들 의원이 입장을 바꿔 법안에 찬성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번 반등의 주도주는 이더리움이었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은 24시간 전보다 10.86% 오른 3,380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비트코인(2.74%), 엑스알피(XRP)(6.04%), 솔라나(8.57%), 도지코인(8.87%)보다도 더 높은 상승폭이다. 이더리움은 장중 3,400달러를 넘기며 6개월 만에 해당 가격대를 회복하기도 했다.
이더리움 상승의 배경에는 미국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자금 유입이 있다. 가상화폐 전문투자사 아나그램의 파트너 데이비드 셔틀워스는 “미국에 상장된 이더리움 현물 ETF로 지난주에만 9억 달러 이상이 유입됐다”고 밝혔다. 이는 올해 전체 유입액의 29%에 해당하며, 이번 주 들어 이틀 만에도 4억5,000만 달러가 추가 유입됐다. 그는 “현재 추세라면 주간 유입액이 10억 달러를 돌파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나스닥 상장사 샤프링크 게이밍은 이더리움을 7만4,000개 매입했다고 발표했다. 현재 약 28만 개의 이더리움을 보유한 이 기업은 전 세계 최대 이더리움 보유 기업 중 하나다. 또한 페이팔 공동 창업자 피터 틸이 지분을 보유한 비트마인 이머전스는 5억 달러어치의 이더리움을 추가 매입해 총 16만 개 이상을 보유 중이다.
이번 반등은 단기적인 기술적 회복을 넘어서 미국 정치권에서의 법안 통과 기대감과 기관 매수세가 결합되며 이루어진 흐름이다. 특히 이더리움은 ETF 수요와 기업의 대규모 매입에 따른 실질적 수요 증가가 더해져 추가 상승 여력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향후 하원 본회의에서 ‘크립토 3법’이 최종 통과될 경우, 암호화폐 시장의 제도권 편입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 경우 암호화폐 전반의 시장 신뢰도와 유입 자금이 증가하며 또 다른 랠리를 이끌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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