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후 수도권과 강원내륙·산지에 시간당 1∼3㎝의 강한 눈이 집중될 전망이다. 기온 급락과 강풍이 겹치며 전국이 강추위에 그대로 갇힌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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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맞으며 기다리는 버스 [연합뉴스 자료사진]

기온은 이날 아침 대부분 지역에서 영하 5도 아래로 떨어졌고 중부내륙·경북북부내륙은 영하 10도대, 강원내륙·산지는 영하 15도 안팎까지 내려갔다. 강원 대관령은 영하 15.2도, 철원은 영하 14.3도를 기록했고 경기 파주와 동두천은 각각 영하 13.8도까지 떨어졌다. 서울 영하 9.4도, 인천 영하 9.1도, 대전 영하 8.2도 등 주요 도시도 대부분 영하권에 머물렀다. 낮 최고기온도 전국 0∼10도에 머물며 한낮에도 체감 추위가 계속될 전망이다.

전국적으로 순간풍속 시속 55㎞ 수준의 강풍이 이어지고 산지는 시속 70㎞까지 바람이 불어 체감온도는 더 낮아지고 있다. 충남서해안은 밤부터 시속 70㎞ 이상 돌풍이 예보됐다. 기상청은 강추위가 주말께 서풍으로 바람이 바뀌며 누그러질 것으로 보지만 5일 역시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1∼2도, 낮 기온도 1∼9도에 머물며 한파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눈은 4일 오후부터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본격 시작된다. 수도권, 강원내륙·산지, 충북북부, 전북, 전남북부, 경북서부내륙·북동내륙, 경남서부내륙, 제주에서 밤까지 눈 또는 비가 이어질 전망이다. 전북동부와 경남서부내륙, 제주는 5일 새벽까지 강수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 수도권과 강원내륙·강원산지는 오후~밤 사이 기압골 영향으로 강도가 강한 눈이 집중될 것으로 예측된다.

예상 적설은 경기북동부·강원북부내륙·산지 3∼8㎝, 나머지 수도권과 강원중남부내륙·산지·충북북부 1∼5㎝이며 그 외 지역은 1㎝ 안팎이다. 적설량은 지상 기온과 대기층 온도 변화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어 같은 시군구 내에서도 차이가 크게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강추위와 눈이 겹치면서 도로 빙판이 빠르게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퇴근길 짧은 시간 강한 눈이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며 “교통 혼잡과 결빙 사고 위험이 있어 최신 기상 정보를 확인하고 이동 시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동해안은 건조경보가 내려진 상태로 대기가 극도로 메말라 있고 바람도 강해 산불 등 화재 위험이 매우 높은 상황이다. 바다에는 강한 풍랑이 이어지고 있으며 동해안에는 오후까지 너울이 유입돼 해안의 안전사고 우려도 제기된다.

이번 강추위와 폭설은 단기간 강하게 영향을 주는 형태로 나타나 이동·교통·안전 문제가 동시에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기온 상승은 주말 이후에야 기대할 수 있어, 금요일까지는 철저한 안전 대비가 필요하다는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