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군 정보국장 키릴로 부다노우는 러시아군이 사용하는 탄약의 약 40%가 북한제라고 밝혔다. 북한은 탄도미사일과 포격 무기를 24시간 생산하며 러시아에 지속 지원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군의 최근 손실 상당수가 북한제 무기에서 비롯됐다는 분석도 나왔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이번 전쟁을 무기 시험장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미국의 군사 지원은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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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군 드론이 포착한 북한제 75식 다연장로켓포 우크라이나군 텔레그램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사용하는 무기의 상당수가 북한산이라는 우크라이나 측의 분석이 나왔다. 키릴로 부다노우 우크라이나 군 정보총국장은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러시아군이 사용하는 탄약의 약 40%가 북한제”라며 “북한은 방대한 무기 비축량을 기반으로, 24시간 쉬지 않고 무기를 생산해 러시아에 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북한이 제공한 무기들이 “좋은 무기들”이라며, 정밀성과 살상력이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부다노우 국장은 최근 3개월 동안 자국 정보부대의 전사자 중 약 60%가 북한제 무기를 사용한 러시아의 포격으로 인해 발생했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군은 실제로 최전선에서 북한제 다연장로켓과 방사포를 파괴하는 드론 영상을 잇따라 공개하며 이 같은 사실을 뒷받침하고 있다. 75식 다연장로켓과 M1991 방사포 등 북한제 무기들이 실전 배치돼 우크라이나군과 맞서고 있는 정황이 영상으로 확인된 것이다.

이 같은 무기 공급은 단순한 군수 지원을 넘어 북한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일종의 실전 실험장으로 삼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재래식 무기의 효율성을 전장에서 시험하고 있으며, 러시아 측에 군사 인력 또는 기술 자문을 파견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본다. 특히 작년 러시아와 북한이 포괄적 전략 동반자 조약을 체결한 이후 군사적 결속은 더욱 강화되고 있다.

한편 부다노우 국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관련해 “언론의 보도만으로 판단해선 안 된다”며, 자신이 정보 책임자로서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을 보다 잘 이해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우크라이나 정책 기조가 변화하지 않았으며, 미국의 군사지원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패트리엇 미사일을 포함한 대공 방어무기의 추가 지원 가능성도 높다고 덧붙였다.

부다노우 국장은 올 연내 휴전 협상이 타결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며 “가능성은 분명히 존재하며, 그렇게 어렵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과 서방의 지속적 지원이 러시아의 군사적 우위를 억제하는 데 필수적이라고도 평가했다.

결과적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은 단순한 국지 분쟁을 넘어 북한, 러시아, 미국 등 주요 강대국들의 무기 산업과 외교적 셈법이 얽힌 국제 무기 실험장이자 지정학적 대리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북한제 무기의 실전 투입과 피해 사례가 계속되는 가운데, 미국과 서방의 지원 여부가 전황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