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청 첫날부터 전국 곳곳에서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받기 위한 혼잡과 혼선이 빚어졌다. 일부 고령층은 은행 문이 열리기도 전에 줄을 섰고, 온라인 신청은 서버 과부하로 접속이 지연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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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신청 시작한 민생회복 소비쿠폰 (서울=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민생회복 소비쿠폰 신청이 시작된 21일 서울 동작구 대방동주민센터에서 직원이 소비쿠폰 신청을 접수하고 있다.
신청 첫 주인 21∼25일에는 시스템 과부하와 주민센터 혼잡 방지를 위해 출생 연도 끝자리 기준 요일제를 운영한다. 끝자리 1·6은 월요일, 2·7은 화요일, 3·8은 수요일, 4·9는 목요일, 5·0은 금요일에 신청할 수 있다. 주말에는 온라인 신청만 할 수 있다. 2025.7.21 nowwego@yna.co.kr
21일 오전, 서울과 경기도 등지의 주요 시중은행 영업점에는 소비쿠폰 신청을 위해 방문한 고령층 고객들이 대거 몰렸다. 특히 신청 시작 시각 전부터 줄을 서 기다리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
경기도 A 지점 관계자는 “오전 개점 전부터 대기한 고객이 많았다”며 “신청 요일제를 몰라서 되돌아간 고객도 여러 명이었다”고 전했다. B 지점 관계자도 “대부분 고령층이었고, 금액 차이나 신청 요건을 잘 몰라서 현장에서 설명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고 말했다.
서울 C 지점 관계자는 “신청 간소화를 위해 QR코드 사용도 함께 안내하고 있다”고 밝혔다.
온라인 신청도 쉽지 않았다. 신한카드, KB국민카드 등 주요 카드사 앱은 신청자가 몰리며 접속 지연 현상이 발생했다. 신한카드 측은 “서버를 미리 증설했지만 접속 폭주로 일부 지연이 발생 중이며, 현재 복구 작업 중”이라고 설명했다. KB국민카드도 “일시적인 혼잡이 있을 수 있다”며 사전 안내 문구를 앱에 띄웠다.
행정안전부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오는 9월 12일 오후 6시까지 약 8주간 1차 소비쿠폰 신청을 받는다. 21일부터 25일까지는 출생 연도 끝자리에 따른 ‘5부제 요일 신청제’가 적용되며, 이후부터는 출생 연도와 관계없이 누구나 신청 가능하다.
지원 금액은 국민 1인당 15만원이다. 차상위계층과 한부모가족은 30만원, 기초생활수급자는 40만원을 지급받는다. 신청은 온라인(9개 카드사 앱·홈페이지·콜센터) 또는 해당 카드사와 연계된 은행 영업점을 통한 오프라인 신청이 가능하다.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 등 인터넷은행 이용자는 각 은행 앱을 통해서만 신청할 수 있다.
이번 소비쿠폰은 고물가·고금리 상황에서 소비 진작과 민생 회복을 위한 정부의 긴급 지원책으로 추진되고 있다. 하지만 신청 첫날부터 현장 혼란과 온라인 접속장애가 발생하며 제도 정착에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특히 고령층 비중이 높은 만큼 요일제 신청, 신청 방법 등 사전 정보 전달이 더 강화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