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을지 자유의 방패(UFS·을지프리덤실드) 한미연합훈련을 “북한을 겨냥한 가장 적대적 행위”라고 비난하며 핵무력 강화를 공식 선언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에서 흡수통일을 하지 않겠다고 강조하며 화해 메시지를 보낸 지 사흘 만에, 김 위원장은 핵무력 강화 의지로 맞불을 놓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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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구축함 '최현호' 시험과정 점검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8일 평안남도 남포조선소를 방문해 북한의 첫 번째 5천t급 신형 구축함 '최현호'의 무장체계 통합운영 시험 과정을 점검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9일 보도했다. 2025.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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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중앙통신은 19일 김 위원장이 18일 평안남도 남포조선소를 찾아 북한의 첫 5천t급 신형 구축함 ‘최현호’의 무장체계 시험을 직접 점검했다고 전했다. 그는 “미국과 한국의 합동군사연습은 가장 노골적인 전쟁 도발 의지의 표현”이라며 “현 정세는 핵무장화를 급속히 확대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미한 연습에는 핵 요소가 포함돼 위험성이 더욱 커졌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이번 현장 시찰에서 “해군의 작전능력 신장이 최중대 국사”라며 “우리 해군은 머지않아 국가 핵무력의 일익을 담당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구축함 무장체계 시험 결과에 만족을 표시하면서, 10월 중 성능 및 작전능력 평가로 넘어가라고 지시했다. 공개된 사진에서는 김 위원장이 해군사령관 박광섭의 안내를 받으며 함교와 전투정보실 등을 점검하는 모습이 확인됐다. 다만 장비 제원은 블러 처리됐다.
북한은 지난 4월 최현호를 처음 공개했고, 5월 두 번째 동급 구축함을 진수했으나 좌초 사고로 곤욕을 치렀다. 이후 수리 과정을 거쳐 6월 ‘강건호’로 다시 명명했으며, 오는 2026년 10월까지 같은 급의 구축함을 추가로 건조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이 한미연합훈련 개시에 맞춰 강경 발언을 쏟아낸 것은 대내적으로 체제 결속을 다지고, 대외적으로는 한미를 압박하기 위한 의도라고 분석한다. 한미가 대화를 원한다면 연합훈련 중단이라는 조건을 수용하라는 압박 메시지를 담았다는 것이다.
이번 발언은 한반도 정세가 다시 긴장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음을 보여준다. 북한의 핵무력 확대 선언이 실질적 행동으로 이어질 경우, 한반도 안보 환경은 더욱 불안정해질 가능성이 크다. 한미 양국의 대응과 향후 남북 관계가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