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통신 인프라로 주목받는 저궤도 위성통신 서비스가 이르면 9월 중 국내에서 시작될 전망이다. 원웹과 스타링크가 모두 국내 승인 절차를 마무리하면서 연내 상용화가 가능하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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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링크 홈페이지 캡쳐]

KT SAT에 따르면 프랑스·영국 합작업체 유텔샛의 ‘원웹’은 최근 장비 인증을 완료하고 국내 네트워크 거점(PoP)과 지상망 연동 작업을 진행 중이다. KT SAT 관계자는 “원웹 장비가 8월 안으로 설치 완료될 예정이며, 9월쯤 서비스 개시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미국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도 발 빠르게 절차를 진행 중이다. 지난 11일 국립전파연구원으로부터 저궤도 위성통신 지구국 무선설비 기기(모델명 UTA-252) 적합성 인증을 받았으며, 나머지 장비 승인도 곧 완료될 것으로 전망된다. 스타링크코리아 공식 리셀러인 SK텔링크 측은 “장비 인증이 모두 통과되면 짧은 준비 기간을 거쳐 즉시 사업 개시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페이스X는 이미 2023년 한국 법인을 설립하고 기간통신사업자 등록을 마쳤다. 이어 지난 6월 국경 간 공급 협정에 대해 정부 승인을 획득하면서 본격적인 사업 추진 기반을 마련했다. 원웹 역시 한화시스템과 KT SAT과 협정을 체결해 동일한 절차를 마무리했다.

저궤도 위성통신은 수백-수천 기의 위성이 지구 저궤도(고도 300-1천500km)에서 하루 10회 이상 공전하며 인터넷을 공급하는 방식이다. 도서·산간 지역이나 재난 상황 등 기존 이동통신망이 닿지 않는 곳에서도 안정적인 연결이 가능해 기존 통신망을 보완하는 역할을 한다.

향후 국내에서 원웹과 스타링크가 동시에 상용화되면 글로벌 위성통신 시장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지상망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차세대 통신망이 열리면, 한국의 통신 인프라 경쟁력도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