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한미·한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강경화 전 외교부 장관을 주미대사, 이혁 전 주베트남 대사를 주일대사로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은 절차 완료 즉시 공식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X
이재명 정부 첫 주미대사 강경화(왼쪽)·주일대사 이혁 내정 [연합뉴스 자료사진]

강경화 전 장관은 유엔 사무총장 정책특별보좌관과 주유엔 대표부 공사를 거쳐 문재인 정부 초대 외교부 장관을 지낸 인물이다. 이번 인선은 한미 정상회담을 준비하는 상황에서 미국과의 소통 능력을 고려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여권 일각에서는 임성남 전 외교부 1차관, 조병제 전 국립외교원장도 거론됐으나 강 전 장관이 최종 검토 대상에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주일대사로 내정된 이혁 전 대사는 외교부 아시아태평양국장과 기획조정실장을 거쳤고, 2009년에는 주일본 공사로 근무한 경험이 있다. 일본 외교에 정통한 인사로 평가되며, 이 대통령의 첫 방일 준비에 적합한 인물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 출석해 "주변 4강 대사 중 일부는 아그레망 절차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는 주미·주일 대사 임명이 임박했음을 시사하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대통령실도 “대사 내정은 이미 마무리됐으며, 상대국과의 절차가 끝나는 대로 발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인선은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첫 대사 인사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한미동맹과 한일관계가 모두 중요한 시점에서 경험 많은 외교 전문가를 전진 배치한 것으로, 향후 외교 전략의 방향성을 보여주는 조치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