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1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도체 관세 발표 예고와 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 급등으로 1.5% 하락해 3,170선까지 밀렸다. 코스닥도 2% 넘게 떨어지며 800선을 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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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2% 급락 (서울=연합뉴스) 이동해 기자 = 1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닥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8.38포인트(1.50%) 내린 3,177.28에, 코스닥은 17.21포인트(2.11%) 내린 798.05에 장을 마감했다. 2025.8.18 eastsea@yna.co.kr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8.38포인트(1.50%) 내린 3,177.28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 지난 4일 이후 2주 만에 최저치다. 장중 잠시 3,200선을 회복했으나 하락세로 전환하며 낙폭을 키웠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5천395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고, 개인은 3천548억원, 기관은 810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도 외국인은 1천530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대표주인 삼성전자는 2.23% 하락한 7만원에 마감해 ‘7만 전자’를 겨우 지켰고, SK하이닉스는 3.25% 떨어져 26만7천원에 거래를 마쳤다. LG에너지솔루션(-2.79%), 현대차(-0.46%), 삼성바이오로직스(-0.48%) 등 시총 상위주 대부분이 내렸으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만 0.57% 올랐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2.68%), 화학(-1.41%), 금속(-1.63%), 기계·장비(-1.21%), 증권(-1.64%)이 약세였고, 전기·가스(1.22%), 운송·창고(1.86%)는 상승했다.
코스닥 지수는 17.21포인트(2.11%) 내린 798.05에 거래를 마감했다. 종가 기준 800선을 내준 것은 지난 5일 이후 처음이다. 외국인(-412억원)과 기관(-1천192억원)은 순매도했으며, 개인은 1천711억원을 순매수했다. 에코프로비엠(-5.40%), 에코프로(-4.27%), 펩트론(-8.49%), 파마리서치(-2.34%) 등이 큰 폭 하락했고, 알테오젠은 0.57% 올랐다.
시장 하락 배경에는 미국의 7월 PPI가 0.9% 상승해 예상치를 크게 웃돈 영향이 컸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면서 금리 인하 기대감이 약화됐다. 달러/원 환율도 3.0원 오른 1,385.0원으로 마감했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최근 글로벌 증시와 코스피의 상승은 금리 인하 기대에 기반한 만큼, 파월 의장의 발언에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의 거래대금은 각각 8조7천705억원, 4조8천975억원으로 집계됐다.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는 거래량 제한 조치를 발동해 79개 종목의 거래를 일시 중단했다.
결국 관세 부담과 물가 불안이 이중 악재로 작용하며 시장을 압박한 셈이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오는 22일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리는 연례 경제정책 심포지엄으로 쏠리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어떤 통화정책 시그널을 낼지가 향후 글로벌 증시의 방향을 결정할 핵심 변수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