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XRP) 가격이 단기 박스권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XRP 현물 ETF 계획이 없다"라고 밝히면서 투자 심리가 흔들리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번 발언이 장기적 흐름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분석하며, 리플이 궁극적으로는 글로벌 결제 인프라 재편을 노리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시장 관심은 ETF에 집중돼 있다. 그레이스케일이 신청한 XRP 현물 ETF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심사 지연으로 최종 기한이 10월 18일로 연기됐다.


18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시장에 따르면 XRP는 1일 거래량 1억 5,200만 개를 넘기며 4,200~4,300원 사이 박스권을 형성했다. 단기 저항선은 4,297원, 지지선은 4,000원으로 집계됐다. 기술적 분석 지표인 볼린저밴드와 RSI(상대강도지수)는 향후 큰 변동성을 예고하는 순고르기 국면을 보여주고 있다.

시장 관심은 ETF에 집중돼 있다. 그레이스케일이 신청한 XRP 현물 ETF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심사 지연으로 최종 기한이 10월 18일로 연기됐다. SEC의 반복적인 연장은 정상 절차로 볼 수 있으나, 단기적으로는 실망 매물이 발생해 가격을 누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여기에 블랙록이 “XRP ETF 계획이 없다”라는 발언을 내놓으면서 XRP가 3달러 선까지 밀릴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그러나 ETF 심사 과정에는 비트와이즈, 피델리티 등 다른 대형 자산운용사들도 참여하고 있으며, 전문가들은 승인 가능성을 95% 이상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이번 연기는 ‘부정 신호’가 아니라 최종 승인을 앞둔 절차상의 지연이라는 해석이 우세하다.

한편, 브래드 갈링하우스 리플 CEO는 최근 인터뷰에서 “IPO나 ETF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인수”라며 공격적인 사업 확장을 강조했다. 그는 “미국 시장 규제가 완화되는 지금이 기회”라며 리플을 블록체인 기반 글로벌 금융 인프라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는 비전을 내놨다.

특히 리플은 스위프트(SWIFT) 대체 전략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국제은행 간 송금망인 스위프트는 처리 속도가 느리고 수수료가 높다는 구조적 한계가 있는데, XRP 기반 결제망은 이를 빠르고 저렴하게 대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리플이 은행 라이선스까지 확보할 경우, 보유 중인 400억 개 이상의 XRP를 활용해 세계 최대 금융 네트워크 중 하나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결국 블랙록의 부정 발언은 단기적으로 XRP 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 리플은 ETF보다 훨씬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ETF는 퍼즐의 일부일 뿐이며, 리플이 목표로 하는 것은 ‘국제 결제 시스템의 패러다임 전환’이라는 점이 분명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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