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창업자 김범석을 둘러싼 관심이 급격히 확대되고 있다. 1978년생인 그는 현재 약 46억달러(약 6조7천억원)의 자산을 보유한 인물로 평가되며, 32세에 설립한 쿠팡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ew York Stock Exchange, NYSE)에 상장시키며 한국 유통 시장의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꾼 창업자로 자리매김했다. 쿠팡의 현재 티커는 CPNG이며, 최근 주가는 27.33달러 수준으로 형성돼 있다.

(자신=나무위키) 쿠팡 그룹 김범석회, 7조 재벌로 성장한 창업자…국적·지배구조·중대재해법 논란까지

김범석은 서울에서 태어났지만 어린 시절 대부분을 아버지의 해외 근무에 따라 미얀마 등 동남아시아에서 보냈다. 아버지가 현지에서 담배 사업을 성공시키며 미국 유학길이 열렸고, 그는 디어필드 아카데미 고등학와 하버드대학교 정치학과를 졸업했다. 대학 시절 창간한 잡지 ‘커런트(Current)’를 뉴스위크에 매각하며 이미 사업가적 감각을 입증했다.

대학 졸업 후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 입사했지만 2년 만에 창업으로 전환해 미디어 회사를 설립했고, 2010년 한국으로 돌아와 쿠팡을 세웠다. 당시 스마트폰이 보급되던 시기였고, 그는 모바일이 소비 전반을 재편할 것으로 확신했다. 쿠팡은 10년 넘는 적자에도 불구하고 공격적 투자와 규모 확장으로 2021년 미국 NYSE에 상장하는 데 성공했다. 당시에도 적자 기업이었음에도 미국 증시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는 점이 특징이다.

쿠팡의 시가총액은 2024년 약 326억달러였으나 최근 487억달러까지 증가했고, 김범석은 약 10%의 지분을 보유하면서도 특별의결권 구조를 통해 76% 이상의 의결 지배력을 확보하고 있다. 매출은 2024년 41조원을 넘었고 올해는 50조원 돌파가 예상되지만, 영업이익률은 1%대에 머물러 시장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가장 큰 위험 요인은 3,370만명에 달하는 개인정보 유출 사고다. 내부 직원이 장기간 데이터를 무단 반출한 것으로 드러나 손해배상 소송이 불가피하며, 매출의 최대 3% 수준까지 부과되는 과징금이 적용될 경우 최대 1조5천억원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는 쿠팡의 최근 수익 턴어라운드 흐름을 다시 적자로 돌릴 수 있는 리스크로 평가된다.

또한 김범석이 2021년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을 앞두고 모든 등기이사직과 대표직에서 물러난 점도 논란을 낳았다. 미국 국적을 유지하는 그가 형사 처벌 시 한국 재입국이 제한될 수 있다는 법적 위험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한국 법인 경영은 강한승·박대준 대표가 맡고 있으나, 김범석은 미국 본사를 통해 전체 그룹을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다.

김범석은 한국 유통 시장 전체를 모바일 중심 구조로 전환시킨 혁신가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개인정보 유출과 관리 체계 부실은 기업 신뢰를 흔드는 중대한 문제로 남아 있다. 이번 사태가 쿠팡의 체질 개선과 신뢰 회복의 계기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자료: 쿠팡 공시자료,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보고서, NYSE, 언론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