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1인 가구가 처음으로 800만 가구를 넘어서며 전체 가구의 36%를 차지했다. 70세 이상 고령층 비중이 가장 높았고, 소득·자산은 전체 평균보다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X
1인 가구 800만 돌파…전체 비중 36.1%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1인 가구는 804만5천 가구로 3년 만에 700만명대에서 800만명대에 올라섰다. 전체 가구 중 비중은 36.1%로 역대 최고다. 청년층 결혼 감소와 고령화 영향이 맞물린 결과다.

연령대는 70세 이상이 19.8%로 가장 많았고 이어 29세 이하, 60대, 30대 순이다. 고령층 비중은 2년 연속 청년층을 앞섰다. 남성은 30대, 여성은 70세 이상에서 1인 가구 비율이 가장 높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39.9%로 최고였다. 다음으로 대전, 강원, 충북 순이다. 거주 형태는 단독주택(39%)이 가장 많고 아파트(35.9%)가 뒤를 이었다. 주택 소유율은 32%로 전체 가구보다 낮지만 상승 추세다.

X
1인 가구 추이, 성·연령대별 1인가구 비중, 지역별 비중 (사진=연합뉴스)

1인 가구의 연간 소득은 3천423만원으로 전체 가구 평균(7천427만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소득 3천만원 미만이 53.6%로 과반을 차지한다. 자산은 2억2천302만원, 부채는 4천19만원 수준이다.

일하는 1인 가구는 처음으로 500만 가구를 넘었다. 연령대는 50∼64세가 26.2%로 가장 많고 이어 30대, 15∼29세 순이다.

사회적 관계 만족도는 전체보다 낮다. 외롭다고 답한 비율은 48.9%로 전체 평균보다 10%포인트 이상 높았다. 아플 때, 돈이 필요할 때, 우울할 때 도움을 요청할 대상이 적다는 응답도 높게 나타났다.

X

인간관계 만족도, 사회적 관계망과 외로움 (사진=연합뉴스)

노후 대비 역시 불안하다. 63.3%가 노후생활비를 본인 또는 배우자 책임으로 준비한다고 답했다. 정부·사회단체 도움 의존 비중은 24.5%였다.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 1인 가구는 139만7천 가구로 전체 수급 가구의 74%다.

1인 가구는 한국 사회의 가장 빠르게 증가하는 생활 형태로 자리 잡았지만, 소득·자산의 격차와 사회적 고립이 동시에 심화되고 있다. 특히 70세 이상 독거 비중이 꾸준히 상승하는 만큼 노후 취약계층 보호는 정책적 긴급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향후 고령화가 더 가속하면 1인 가구의 경제·사회적 위험 요인은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정부의 주거·복지·건강관리 지원 체계 강화가 요구되는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