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FC가 8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승강 플레이오프(PO) 2차전에서 수원FC를 3-2로 누르며 다음 시즌 K리그1 승격을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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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FC 바사니, 선제골 (사진=연합뉴스)

부천은 1차전 1-0 승리에 이어 2차전에서도 힘을 보여 합계 4-2로 수원FC를 제치고 창단 이후 처음으로 1부리그에 오르게 됐다. 2007년 시민구단으로 새롭게 출범해 K3와 K리그2를 거쳐온 부천이 마침내 ‘최상위 무대’에 도달한 순간이다.

경기는 초반부터 부천의 페이스였다. 전반 14분, 바사니가 상대 패스를 차단한 뒤 단독 드리블로 수원FC 골문을 열며 분위기를 잡았다. 바사니는 정규리그 득점 1위(14골)에 이어 승강 PO에서도 2경기 연속 골을 터뜨리며 ‘승격 주역’으로 활약했다.

전반 23분에는 바사니의 패스를 받은 김규민이 골을 추가하며 점수는 2-0으로 벌어졌다. 수원FC는 부상 악재까지 겹치며 흔들렸고, 반격의 여지를 찾지 못했다.

후반 시작 휘슬이 울리자마자 9초 만에 또 골이 터졌다. 바사니의 롱패스를 받은 갈레고가 수원FC 골망을 흔들며 사실상 승부의 추가 기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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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 수원FC와 부천FC의 경기.

전반 부천FC 김규민이 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수원FC는 후반 37분 최치웅의 중거리포, 후반 56분 싸박의 페널티킥으로 두 골을 따라붙었으나 더 이상의 득점은 만들지 못했다. 결국 수원FC는 2020년 이후 6년 만에 다시 K리그2로 내려가게 됐다.

부천은 올 시즌 K리그2에서 구단 역사상 최고 성적인 3위를 기록하고, 처음으로 승강 PO까지 진출해 결국 승격까지 이루는 ‘완전한 상승 곡선’을 그렸다.

이번 승격으로 부천FC는 시민구단 모델의 새로운 성공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반면 수원FC는 강등이라는 충격 속에 대대적인 전력 재정비가 불가피하다. 2025-2026 시즌, 두 팀의 운명이 갈린 이날 경기는 K리그 승강제의 극적인 매력을 다시 한 번 증명한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