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국적의 아시아 쿼터 인쿠시(자미얀푸렙 엥흐서열·20)가 정관장 유니폼을 입고 V리그 데뷔를 눈앞에 두고 있다.
정관장은 무릎 부상으로 복귀가 늦어진 기존 아시아 쿼터를 대신할 대체 자원을 찾다 인쿠시를 선택했다. 팀 분위기 반전이 절실한 상황에서 폭발력과 성장성을 갖춘 공격 자원이 등장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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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배구 정관장 유니폼을 입게 된 인쿠시 (사진=연합뉴스)

정관장은 기존 아시아 쿼터인 태국의 위파위 시통이 수술 후 회복이 지연되자 대체 선수를 물색했다.
인쿠시는 지난 4월 아시아 쿼터 드래프트에서는 미지명됐지만, 정관장의 콜업으로 기회를 잡았다.
그는 “큰 기회를 주신 팀과 고희진 감독님께 감사드린다. 꿈에 한 걸음 다가갔지만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키 180㎝의 인쿠시는 빠른 점프 타이밍과 폭발적인 공격이 장점이다.
2022년 한국으로 배구 유학을 온 뒤 목포여상, 목포과학대를 거치며 기량을 키웠고, KUSF U-리그에서 득점 1위를 차지했다. 또한 MBC 예능 ‘신인 감독 김연경’에서 ‘외인부대’ 주전 공격수로 활약하며 팬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특히 김연경 감독의 집중 지도로 성장한 모습이 화제를 모아 ‘김연경 애제자’라는 수식어까지 붙었다. 정관장은 인쿠시의 영입으로 외국인 공격수 자네테에게 집중되던 공격 부담이 분산될 것으로 기대한다. 주전 세터 염혜선의 부상 이탈 등 악재가 겹치며 최하위로 내려앉은 팀 분위기 전환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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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과학대 선수로 활약하는 인쿠시 (사진=연합뉴스)

인쿠시는 V리그 출전을 위해 취업비자 변경과 국제이적동의서(ITC) 발급을 진행 중이다.
이전 소속팀과의 계약이 이미 종료된 상태라 절차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행정 절차가 마무리되면 이르면 3라운드부터 출전이 가능하다.

고희진 감독은 “팀의 흐름을 바꿀 전환점이 필요했다. 인쿠시가 빠르게 적응하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인쿠시는 정관장과의 맞대결 경기에서 아웃사이드 히터로 활약하며 팀의 3-1 승리를 이끌어 눈길을 끌었다.

인쿠시는 “생각보다 빨리 V리그에 설 수 있어 영광이다. 프로 무대에서는 더 집중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팀에 확실히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 저와 정관장을 많이 응원해달라”고 전했다.

정관장은 인쿠시의 합류로 시즌 전반의 부진을 끊고 반등의 실마리를 찾을지 주목된다.
특히 젊고 성장 가능성이 큰 선수를 통해 팀 전반의 경쟁력 강화가 기대된다.
프로 데뷔를 앞둔 인쿠시가 ‘김연경 애제자’라는 명성을 V리그에서도 증명할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