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금융자문가들이 장기 고금리와 의료비 상승, 평균 수명 연장이라는 구조적 변화에 대응해 은퇴 전략을 대대적으로 재편하고 있다. 과거의 고정 자산배분 방식만으로는 은퇴 기간 재무위험을 감당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확산하면서 맞춤형 접근이 새로운 표준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미지=라임저널) 은퇴 설계 붕괴 조짐…미 금융자문가들, 고금리·장수·의료비 폭등에 전략 전면 수정
자문가들은 먼저 은퇴 기간이 25~30년 이상으로 늘어났다는 점을 가장 큰 리스크로 지목한다. 의료비 지출 증가 속도가 생활비와 투자수익률을 압도하는 상황이 이어지며 전통적인 은퇴 설계가 더는 유효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의료·돌봄 비용이 노년기 소비에서 가장 불확실성이 큰 항목이 되면서 이를 정교하게 반영한 장기 시뮬레이션이 필수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또한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고금리 환경이 지속되면서 자산 수익률과 인출 전략 간의 괴리도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일정 소득 흐름을 확보하는 하이브리드 모델이 빠르게 확산된다. 연금과 보험을 조합해 기초 소득을 고정하고, 나머지 자산은 시장 흐름에 맞춰 유동적으로 운용하는 방식이다. 자문가들은 이를 통해 은퇴 초기 인출 위험을 낮추고 전체 자산 수명을 연장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동적 자산배분 기법 또한 부상하고 있다. 고정 비율이 아닌 시장 상황에 따라 주식·채권 비중을 조정하고, 해마다 인출액을 변동시키는 전략이다. 전통적인 ‘4% 룰’처럼 모든 사람에게 동일한 규칙을 적용하는 방식은 투자환경 변화와 수명 연장 추세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지적이 늘고 있다. 자문가들은 개인별 지출 패턴, 의료비 부담, 인플레이션 경로, 기대 여명 등을 종합해 인출률을 매년 재설정하는 방식이 현실적이라고 보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러한 변화가 단순한 전략 수정이 아니라 은퇴 설계 패러다임 자체가 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한다. 고령화가 가속화된 사회에서는 소득 흐름 관리, 의료비 위험 분산, 자산 장수 리스크 대응 등이 모두 결합된 형태의 복합적 설계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이는 미국뿐 아니라 한국을 포함한 많은 국가에서 공통으로 직면할 문제라는 점에서 중요한 시사점을 던지고 있다.
이번 변화는 결국 “은퇴는 이제 각자에게 완전히 다른 문제”라는 현실을 반영한다. 더 이상 단일 공식을 적용할 수 없고, 개별 생애 구조를 기반으로 한 맞춤형 전략이 필수로 자리 잡는 흐름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자료: Yahoo Finance, AP, Bloomberg, 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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